(자연의소리를듣다)
사진한장이 왔다.
목구조로 시공이 가능하겠냐는 문의다.
가능하다고 했다.
무심코 기초 얘길했다가 여기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한다.
기초타설 자체가 없다고 했다.
어! 서해안이라 바람이 새다. 그리고 행여 태풍이라도 온다면 풍력에 대항하는
구조물을 어떻게 시공할까? 하는 스침이 있었다.
현장에 직접가봤다. 뚝을 막아 땅이 되었기에 아직까지는 뻘이다.
비가 오면 필히 장화를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또 고민이 늘었다. 서서히 침하가 된다면 그에 대한 보강은 어떻게 할까?
걱정이 또 늘었다.
구조계산이 문제가 아니다. 맨 땅에 구조물을 세운다고 구조계산을 해달라고 한다면
거의 거부 할것이다.
이 곳 광활한 화성 우음도에서는 풍력에 대응하는 구조물일것과 침하에 저항하는 목구조 일것이
관건이었다.
터파기를 하여 평지를 만들고 파빌리온이 설 자리를 돌아보니 지반이 연약하다.
잡석이라도 한차 가져다 깔고 싶었지만 미술관측에서는 극구 반대다.
괜히 한다고 했나? 그런 생각들.
파빌리온이 들어서고 이게 태풍에 의해 넘어가거나, 서서히 침하가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저 한테 있었다.
최소한의 공간만 평탄작업을 하였다.
이렇게 10여일 뚝딱거려 목조 파빌리온이 만들어졌다.
저 원뿔 집음기로 새소리, 바람소리, 초원의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컨셉이었다.
4개월동안 꽤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유치원생들이 특히 좋아했다.
그 동안 수고해주신 건축설계사무소 다이아거날 써츠 관계자분들과 미술관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기초가 없는 구조물이라 4개월동안 비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신경이 거기에 있었다.
우리나라 목구조 건물은 우리회사에 의해 지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