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성장동반자 #자란다시간
스타트업에선 내 일이 고객과 동료에게 더 크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아요
노하현 자란다 COO
노하현은 1:1 아이맞춤 놀이/배움 매칭 플랫폼 자란다에서 COO로 일한다. 다양한 고객경험 관리와 HRD 전공을 결합하여 고객과 구성원의 동반성장을 돕기위해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시간의 일부를 ‘자란다시간’을 통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성장의 시간으로 채워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운영해가고 있다.
요즘 아주 바쁘게 지냈어요, 거의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거든요. 최근 B2B 사업 확장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얼마 전엔 할로윈 맞이 기업 행사도 진행했고요. 임직원들이 아이를 동반해서 할로윈 컨셉으로 참여하는 파티였는데 만족도가 높아 준비한 저희도 뿌듯했고요.
물론 모든 스타트업의 COO가 저와 똑같이 일하진 않겠지만, 저는 주로 월요일에는 팀원들과 한주간의 계획을 세우는 데 할애해요. 저는 운영팀/교육팀/경영지원팀을 총괄하고 있어서 각 팀과 회의를 하고 중요한 목표와 성과 세팅을 해요. 화요일에는 실무를 많이 하는 편이고, 수요일은 전직원이 자신의 업무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회의 없는 날'이라 저는 수요일엔 보통 외부 일정을 소화해요. 그리고 목요일은 자란쌤 인터뷰나 교육을 진행하고, 금요일에는 지난 한주간 진행된 사항과 다음주 액션 플랜을 팀 리더와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요.
사실 스트레스 관리로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요즘 TV를 봐요.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예능 프로 있잖아요, 한 시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보다보면 머리가 싸악- 비워지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본다고 해도 아무 일도 안하는 건 아니라, 빨래 개면서, 청소기 돌리면서 보는거죠. 그치만 조만간, 집 근처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면서 운동을 다시 하려고 해요.
제가 막 입사했을 때에도 자란다는 아주 작은 조직은 아니었지만 열정을 가진 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하려는 가족 같은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반면 지금은 전보다는 조금 더 조직적인 분위기로 바뀐 것 같아요. 전보다 업무 프로세스가 명확해지고 속도나 완결성도 높아졌고요. 노력할수록 더 나아지는게 눈에 보여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조직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아웃풋 대비 인풋은 부족한 것 같아 조금 걱정이에요.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건 늘 뿌듯하지만, 저만을 위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려우니까요. 스타트업의 임원으로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물론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거죠.
일단 자란다의 엄마 아빠들은 정해진 퇴근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해요. 아이가 아프거나 가족 일정이 있을 땐 휴가나 조퇴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상황에 따라 일부 재택근무를 하는 팀원들도 많고요. 아마 이런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자란다가 처음 만들어진 계기 자체가 아이의 돌봄 공백 시간 때문에 커리어를 포기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부모를 돕고자 시작한 스타트업인데, 고객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란다 직원들이 불편함을 겪으면 안되잖아요. 아이와 관련된 건 최대한 조건과 환경을 맞추려고 노력해요.
저도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빠인 구성원과 싱글인 구성원 사이에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데, 사실 조율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에요. 왜냐하면 자란다는 회사 행사나 워크샵, 회식 때 아이들이 자주 놀러오거든요.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이모나 삼촌으로 지내다보면 우리 회사 누구누구씨의 딸이나 아들이 아픈게 아니라 유준이, 도윤이가 아픈게 되죠. 직접 만나고 함께 놀고 가깝게 지내는 아이들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닌게 되면서 오히려 아픈 아이를 챙기느라 힘들겠구나 공감하며 서로 더 배려하게 된 것 같아요.
예전에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뭔가 엄청난 목표를 달성해도 ‘이게 다 내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다 마치고 나서 도리어 헛헛한 느낌이 많이 들었죠. 많이들 얘기하는 것처럼 저도 제가 회사라는 거대한 기계의 작은 부품이나 나사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스타트업은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드는 성과 하나하나가 분명하고 고객이나 동료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워요. 성격이 워낙 급해서 의사결정도 빨리 하고 결과도 빨리 내고 싶어하는데 이런 성격이 스타트업의 일하는 환경과 잘 맞기도 하고 또 이를 통해 다양한 경험이 쌓이고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나 할까요?(웃음)
하지만 정말 실무도 잘하고 관리도 잘하는 스타트업 COO가 되려면 정말 넓은 범위의 일을 소화해야 하더라고요.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기 어렵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하는 게 최선이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게 실이라면 실이겠죠?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요.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성과를 곧 잘 내지만 유동적인 환경에서는 목표와 실무에 집중을 잘 못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그런 성향이라면 조금 힘들 수 있어요. 매일매일 하는 일도, 목표도, 만나는 사람도 달라지거든요. 빠르고 기민하게 변해야하는 사업 초기에 회사의 속도에 맞출 수 없다면 많이 힘들거에요.
자란다로 좁혀본다면 빠른 변화에 대한 적응력은 물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친화력과 부모님, 대학생 선생님, 아이들의 입장을 고루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이 중요해요. 워낙 많은 사람들과 자주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니 에너지 레벨도 높아야 하고요. 이렇게 다 훌륭해야 한다고 말하면 앞으로 아무도 자란다에 지원하지 않을까봐 걱정되는데요? (웃음)
자란다에서 일하면 나 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에게 시간과 행복을 선물해준다는 기분을 느끼며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자란다에서 일하다 보면 고객 그러니까 엄마들에게 ‘고맙습니다’는 말을 참 자주, 많이 듣는데요, 고객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큰 감동으로 다가오죠. 내가 하는 일은 물론 일하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자란다는 회사의 성장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 동료들 역시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이 되도록 노력한다는게 가장 멋진 포인트죠!
지금보다 4배 정도는 더 성장해있을 것 같아요. 업무 프로세스도 시스템 중심으로 좀 더 잘 잡혀있을 것 같고, 아이와 선생님 매칭도 AI를 기반으로 더욱 자동화/고도화 되어있을거예요. 내년에는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체계를 잡고 고도화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더 많은 엄마를 돕는 회사가 되어야죠!
인터뷰: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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