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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connect Jan 22. 2020

주 20시간만 일하면
절반만 몰입하는 거 아닌가요?

#일할 땐 무섭게 집중하고 #일상은 평온하게 즐기고


일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는 없어도, 나만의 집중의 스위치는 켜고 끄기






“사실 저희 회사 일이 주 20시간만 딱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일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며칠 전 위커넥트에 리쿠르팅 서비스를 의뢰하기 위해 만난 회사의 대표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현장에서 고객을 대면하고 바로바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도 

즉, 일의 맺음을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의 업무도 시간제로 채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그 질문을 듣자마자 제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스위치’ 였습니다.



우리가 방 안에 들어갈 때 불을 켜고, 나올 때 불을 끄려고 달아놓은 스위치가 우리 뇌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일을 마아아아악- 정신없이 하다가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에도 식탁 앞에 앉아서도 자려고 누워서도 그놈의 스위치는 쉽사리 꺼지지 않잖아요. 가끔은 꿈에서도 일을 하는 것 같고요.

“대표님, 그렇게 스위치가 달린 일이 많으면 참 좋을텐데, 우리가 하는 일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더라고요.” 라고 답하니 “아, 맞아요! 스위치! 바로 그게 문제에요!” 하는 대표님께 드렸던 말씀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하면 오늘의 할 일, 끝!’ 식으로 매듭이 지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기획안을 만들고, 이메일을 쓰고, 미팅을 하며 쳐낸 일들이 언젠가 다시 나에게 핑-퐁- 하고 돌아오기 직전까지 다른 일을 하는, 끊이지 않는 일들을 우리는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5시간을 일하든, 8시간을 일하든 마찬가지죠. 어쩔 수 없이 퇴근하기 위해 책상을 정리하며 내일 할 일을 되새기고, 가는 길에도 종종 이런저런 계획을 수정합니다. 매니저도 디렉터도 대표도 모두 이렇게 일을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대표님들만 오해를 하세요, 주 20시간만 일하면 절반만 몰입하는 게 아니냐고요, 오후 4시면 스위치가 땡!하고 꺼지는게 아니냐고요. 

농담이냐고요? 아뇨,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많답니다:)



사실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중간중간 스위치를 끄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늘어지는 오후에는 설렁설렁 산책을 하거나 동료와 티타임도 좀 하면서 리프레시하고, 퇴근한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든 개인 취미 생활을 하든 일의 스위치를 좀 더 꺼야하는 것 아닌가 하고요.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 속의 일 스위치는 쉽게 다시 ON이 되기 때문에 더 스위치를 OFF하고 틈새를 줘야 다음날 좋은 컨디션으로 파바박- 일할 수 있죠.



솔직히 제가 최고 프로페셔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위치를 껐을 때 불안해하지 않았어요. 스위치가 땡! 하고 켜졌을 때 정말 다다다다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무섭게 집중하고, 다시 땡! 하고 꺼졌을 때는 평온한 상태에서 일 외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었거든요.



일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는 없어도 나만의 집중의 스위치는 켜고 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찾는게 아닐까요? 회사에 있을 때는 켜고 퇴근해서는 끌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스위치 버튼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또 믿어야 하는 게 대표님들에게 필요한 확신
이 아닐까요?




김미진 |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커넥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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