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connect Mar 19. 2020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성과를 변화시킨다

#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

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 (TED)






2009년에 첫 시즌이 방영된 'Lie to me(라이투미)'라는 미국 드라마를 봤거나 기억하는 분이 계실까요? 한국에서는 엄-청 흥한 미드는 아니지만 나름 재미있는 수사물이었습니다. 칼 라이트만 박사가 범죄자의 미세한 표정과 몸짓 즉 바디 랭귀지를 관찰해 사건을 풀어나가는데요, 라이투미에서 익힌 소소한 상식이 일상 생활에서도 꽤 유용했습니다. ‘저 제스춰는 이 사람이 지금 나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인가? 왜 불안한 표정과 몸짓을 하는걸까?’


오늘 소개할 'Your body language shapes who you are'이란 제목의 TED 강연으로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울린(!)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 Amy Cuddy는 우리의 몸의 언어가 마음을 만들고 행동을 설정하며 삶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무엇이 느껴지나요? 두 사람 사이의 '관계(Relationship)' 혹은 팽팽한 '힘(Power)'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Amy Cuddy는 바디 랭귀지 즉,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High-Power Poses'와 'Low-Power Poses'를 각각 2분간 유지하라고 요구합니다. 그 다음, 게임(Gamble)을 통해 얼마나 위험을 감수(Risk tolerance)하려고 하는지 평가하죠. 그리고 공격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스트레스와 관련이 큰 호르몬인 코티졸(Cortisol)의 변화량을 체크합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High-Power Poses를 2분간 취한 후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확률은 Low-Power Poses보다 2배 이상 높았고요. High-Power Poses를 취한 실험대상자의 테스토스테론은 증가하고 코티졸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Low-Power Poses는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즉, 우리의 바디랭귀지가 호르몬과 마음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의미지요.


Amy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우리 몸의 언어는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며,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성과를 변화시킨다’고요. 사실 실험 내용과 결과보다 감동적인 건 그녀의 스토리였어요.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강연을 먼저 보고 싶은 분들은 어서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보고 오세요.)

Amy는 열아홉살에 매우 심각한 교통 사고를 당합니다. 사고로 차 밖으로 튕겨나가 몇바퀴를 구르고 머리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다고 해요. 그 전까지만해도 그는 꽤 영리하고 공부도 잘해 장래가 촉망받는 학생이었으나 모든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못할거라고 말하죠, 그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고요. 하지만 그는 느리지만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노력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또 다른 대학에서 연구를 해 결국 하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됩니다.

어느 날, 매 수업 시간마다 있는 듯 없는 듯 구석에 앉아있던 한 여학생이 Amy에게 찾아왔더래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I'm not supposed to be here.(전 여기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이 말은 사고 이후에 그녀가 뭔가 시도하고 노력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말인데 교수인지 은인인지 누군가의 조언에 힘입어 포기하지않고 계속 밀어붙이게 됐다고 해요. 그런데 이 학생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 그는 스스로 '와- 나는 더 이상 이렇게 나를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해요. ‘나는 더 이상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않고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해요. 그리고는 패배감으로 가득한 표정을 짓는 그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You're supposed to be here. Don't fake it 'till you make it, Fake it 'till you become it. Do it enough until you actually become it and internalize.(당신은 여기 있기 충분한 사람이에요. 뭔가 해낼 때까지가 아니라,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될 때까지 자신을 속이세요. 당신이 진짜 그런 사람이 되고, 그걸 스스로 내면화시킬 때까지 충분히 그렇게 하세요.)"

Amy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속이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지향하는 모습을 설정하고 마치 이미 그렇게 된 것처럼 지속적으로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그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된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거라고요.

‘나는 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을 어려워할까? 나는 왜 쉽게 우울해질까? 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할 때 명확하게 말하지 못할까? 나는 왜 조금 더 밝고 따뜻한 미소로 동료와 대화하지 못할까?’ 저도 언제나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좀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있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되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중요한 자리에서 움츠러들거나 뒷걸음질치는 스스로를 자주 발견했었죠. 하지만 Amy의 강연 영상을 보고는 더 이상 이렇게 제 안에 갇혀서 발전없는 모습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단걸 깨달았어요.

언젠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저는 몇시간 일찍 회사 근처에 도착해서는 카페 화장실에 가서 Amy가 말했던 High-Power Pose 일명 ‘원더우먼포즈'를 몇 분 동안 취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어지지 않을 인연이라면 어차피 한 번 볼 사람들일테니, 까짓것 자신감 넘치게 제 모습을 연기하지, 뭐!’ 라면서요.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당연히 원더우먼 만큼 강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면접을 잘 봤고, 며칠 후 당당히 입사하게 됐죠, 2년도 채 되지 않아 퇴사를 하고, 5년 후쯤엔 위커넥트를 창업할 거란 건 상상도 하지 못한채로요.


면접이나 중요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면, 최근 바닥에 떨어진 자신감을 쑤욱- 위로 올리고 싶은 분이라면 단 20분만 투자해보세요. 저처럼 인생이 달라질지도 몰라요.





TED 영상 보기 (링크)









김미진 | 위커넥트 대표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커넥트에!


https://weconnect.kr/posts


매거진의 이전글 소셜벤처가 어려운 당신을 위해, 유용한 정보 모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