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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요일 Jan 14. 2021

[트렌드코리아] 본격적인 스트리밍 라이프의 서막

트렌드코리아 2021 리뷰 - 1. 2020 돌아보기

*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리뷰이며, 총 3번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2020 트렌드 키워드 돌아보기

비록 연말연초 분위기는 나지 않았지만, 어느덧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이에 [트렌드 코리아 2021]을 읽으면서, 지난 2020년의 트렌드 키워드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0년 선정되었던 총 10개의 키워드들은 다음과 같았다. 멀티 페르소나/라스트핏 이코노미/페어 플레이어/스트리밍 라이프/초개인화 기술/팬슈머/특화생존/오팔세대/편리미엄/업글인간. 이 중 베스트 키워드는 단연 '스트리밍 라이프' 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소유가 아닌 공유/대여/구독으로 가득찼던 2020년이었다.



2020 베스트 키워드: 스트리밍 라이프
물 흐르는 듯한 경험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는 것.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는 스트리밍 라이프를 이렇게 정의했다. '스트리밍'에는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빌려쓰는 '렌탈'이나 일정 기간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재화를 이용 및 추천받는 '구독', '멤버십' 등이 포함되며, 이것의 배경에는 "커진 욕망을 충족할 자원이 부족한 세대",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경험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시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시대 흐름을 타고 해당 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경험이 구매에서 끝나지 않도록 경험 여정에 깊게 관여하는 관계의 형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리고 실제로 2020년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더욱 급속도로 성장한 한 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 영역과 범위를 규정지을 수 없을만큼 다양해졌지만, 그 중에서도 넷플릭스/웨이브/티빙과 같은 OTT 서비스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졌다.


특히 코비드 19(이하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자연스럽게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콘텐츠를 몰아보는 '빈지뷰잉' 현상의 증가는 OTT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2019년 대비 2배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코로나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OTT 서비스의 눈부신 성장과 그로 인한 변화

이처럼 2020년을 기점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 그 중에서도  OTT 서비스의 눈부신 성장은 안그래도 가라앉는 배처럼 여겨지던 방송사들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 것 같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PCM으로 겨우 제작비를 벌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 화제성은 떨어지는데 시청자들도 계속 이탈되니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분이었을 거다. (물론 지상파 3사는 자체 OTT인 웨이브를 보유하고 있지만 광고 수익은 다른 얘기니까..) 몇 년 전부터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위기감은 가지고 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욱 급격하게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방송사만이 아니었던 듯 하다. TV 프로그램의 시청률 정보를 제공하는 닐슨 역시, 본인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2021년부터 닐슨은 스트리밍 횟수도 TV 시청률 조사에 포함하기로 했다. 아직은 미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듯 하지만, 조만간 한국에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분야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이 활발하지만, 무엇보다도 셋톱박스(TV)에서 OTT로의 전환이 가장 급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닐슨의 행보는 방송사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낮은 시청률에 대한 좋은 핑계이던 '사람들이 TV를 안봐서'라고  변명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 이제 정말 방송사들은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더 이상은 편성이 비는 시간대의 주요 연령/성별을 타겟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 것이 아니라, 타겟팅하고자 하는 관심사/취향을 지닌 사용자 (스트리머) 들을 위한 콘텐츠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짧은 생각
어쩌면 '스트리밍 라이프'는 '취향/욕구 충족'의 다른 말일지도 모르겠다.

예상 못했던 분야에서 새롭게 출시된 서비스와 재화들을 보며, 니치/마이너한 취향과 관심사를 멤버십이나 구독 형태 내에서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형성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나,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콘텐츠 업종의 경우 더더욱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차별화된 경험이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차별화된 경험에는 결국 참신하고 획기적인, 마이너한 부분도 포괄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중심이 될 것이다.



결국, 2019년에 예측했던 2020년의 트렌드 키워드 '스트리밍 라이프'는 정말 본격적인 스트리밍 라이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떠한 아이템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겨날지 궁금해진다.



*트렌드코리아 리뷰 2편

*트렌드코리아 리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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