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리뷰이며, 총 4번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제품을 먼저 보지 말고, 소비자를 먼저 봐라.'
비단 카피라이터가 아니더라도, 광고를 기획하는 사람, 넓게는 마케팅 직무 관련 종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 (물론, 제조업이나 B2B 등 일부 제품의 기능과 가격이 최우선 요소인 분야는 좀 다를 수 있겠다.) 저자가 앞의 다른 목차들에서도 꾸준히 언급해왔던 것처럼, 카피 혹은 모든 메시지는 "공감"이 되면서도 "사람"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어쨌거나 제품을 사는 주체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이전 리뷰들에서 '강함보다 공감이 더 강하다' '사람이 먼저다'와 같은 저자의 문장을 옮겨와 그 중요성과 느낀점을 언급했던 바 있다.저자는 글의 초반부터 마지막 장까지도 일관되게 '소비자', 즉 사람에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슬프게도.. 원래 간단한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Product를 보유한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이다. 우리 제품의 경쟁력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내부 사람들만 알고 있는 혹은 사용자들은 관심도 없는 부분을 강조하자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사용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들에 있어 경쟁력을 거의 갖추지 못한 상황임에도, 대체 왜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지 궁금해야 마땅함에도 사용자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킬링포인트다. 일단 제품부터 팔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를 먼저 보는 것. 가장 쉽고 당연해 보이지만, 실무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출처: 이마트
광고는 한 판 승부가 아니라, 한 겹 한 겹 이미지를 쌓아 삼겹살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다.
현재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학생일 때 인하우스 마케팅팀과 광고대행사 면접을 보러다닐 때 많이 들었던 질문이 있다. '마케팅과 광고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물론, 이론적으로는 마케팅의 4P 요소 중 하나인 Promotion에 광고가 포함되는 것이라, 어찌 보면 말도 안되는 질문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는 사뭇 다른 만큼 직무 이해도를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그리고 필자는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인지' '인식'을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광고 한 번 송출된다고 해서 즉시 매출이 오르기를 기대한다거나, 트래픽이 확 치솟는다거나를 기대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SA DA는 그런 경우도 많다. ) 어쨌거나 사람들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인식하는 지점을 바꾸고, 우선 순위에 영향을 주고, 연상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역시도카피를 쓸 때도, 광고 캠페인 기획에 참여할 때도, 한 판에 승부보려고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장기간의 캠페인을 시행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하나의 흐름을 가진 시리즈 광고로 공개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저자는 이를 한 겹 한 겹 이미지를 쌓는 일이라며 삼겹살에 비유했다. 과연 카피라이터다운, 직관적이면서도 공감되는 워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