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리뷰이며, 총 4번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카피라이터의 글 읽기
저자의 직업이 카피라이터이기 때문인지, 책이 후루룩 읽힌다. 미사여구나 화려한 기교같은 것은 없지만 머릿속에 하나의 장면이 그려진다. 광고 카피도 아닌데, 마치 당장이라도 사러 가야만 할 것처럼 설득력이 있다. 어찌보면, 그가 소개한 카피라이팅 방법 중 하나인 ' 단정지어 말하기 '에 홀랑 넘어간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카피라이팅 관련 문장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들만 소개하고, 필자의 생각들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카피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다.
광고하는 브랜드나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결국 카피는 일상 생활과 밀접할 수 밖에 없다. 광고라는 것은 결국 타겟 소비자의 생각, 즉 일상 생활에서 특정 브랜드/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떠올리는 "인상(image)"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해당 브랜드에 대해, 혹은 제품에 대해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제품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카피를 만드는 사람, 혹은 설득하는 사람은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에서인식과 의미, 가치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강함보다 공감이 더 강하다
결국 카피라이팅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종류다. 카피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의미를 파악할 수 있 어야하며,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 똑같은, 혹은 비슷했던 문장은 완전히 다른 임팩트를 준다. 아무리 강하게 말해도 '공감'을 주지 못한다면 '공감'이 ' 강함' 보다 더 강할 수 밖에 없다.
출처: 핀터레스트
영국 드라마 셜록의 명대사(?) ' I am Sher Locked' 가 문득 떠오른다. 시즌 2의 '벨그라비아 스캔들' 에피소드를 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문장이다. 이 문장의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임팩트는 너무나도 다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짧은 생각
대단하고 훌륭한 카피는 못 쓰지만, 나역시도 매주 최소 1번씩은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서 매번 제목과 문장에 대해 고민한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왠지 한 번 꼬아서 쓰고싶은 이상한 마음이랄까? 이와 관련해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글은 송곳으로 써야한다고 말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콕콕 찔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카피는 사실 하루 아침에 나오기 너무 어렵고, 우리 모두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약간은 억지로라도 말장난을 쳐 문장을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몇년째 치킨 브랜드 BHC의 TVCF 광고 카피로 쓰이고 있는 '전지현 C~ BHC~'도 사실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결국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지 않았는가. 필자 역시도 임팩트있는 카피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