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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요일 Aug 29. 2021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로컬 비즈니스의 지속성

3. 4,5부 리뷰

*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리뷰이며, 총 3번에 걸쳐 기고할 예정입니다.



4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

저자는 로컬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업종으로 가장 먼저 커피전문점을 꼽았다. 커피전문점이야말로 지역 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문화를 즐기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의 여파로 종종 장사가 잘 안되는 다른 업종의 매장이 커피전문점(카페)을 겸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커피전문점의 커뮤니티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한다.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저자는 독립서점이나 에어비앤비 등을 로컬 비즈니스의 대표적 특성인 탈산업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비즈니스의 대표적 사례로 꼽기도 했다. 



5부: 지속가능한 로컬 비즈니스를 위하여

로컬 비즈니스의 매장 확장을 통한 대기업/프랜차이즈화 사례로는, 교촌치킨과 파리바게뜨 등이 있다. 저자는 이러한 매장 확장 방식을 고전적인 확장 모델이라고 칭하며, 이러한 모델은 로컬 크리에이터 기반의 비즈니스가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제조업/편집숍 형태로 진입하는 방식을 설명하며, 로컬 크리에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역시 기획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종 업종과의 콜라보, 임팩트 투자(펀딩)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로컬 비즈니스는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힙타운,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저자는 '힙타운'의 조건으로 '스타트업X예술가X소상공인' 3 요소를 꼽았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힙타운으로, 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린 곳은 성수동~서울숲~뚝섬 일대였다. 


성수동은 카셰어링 기업 '쏘카'를 비롯,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 등 핫한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사옥이 위치해있을 뿐 아니라, 최근 게임사 크래프톤과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사옥을 정비중이거나 부지를 매입하는 등 문화 관련 기업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심지어 SM엔터의 성수동 신사옥은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광야'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가까운 건대 근처에는 '커먼그라운드'라는 복합 쇼핑센터/편집숍이 위치해 있고, 의류와 악세사리 등 여러 분야의 소상공인들이 가게를 운영중에 있다. 



성수동 부근은 명실공히 '힙타운'으로 자리잡으면서, 샤넬을 비롯한 롯데월드/오비맥주/모베러웍스/하이트진로/시몬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생겨나고 이케아/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성수동 부근은 저자가 언급한 '힙타운'의 핵심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고, 여전히 핫한 지역이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한 특색있는 비즈니스는 아직 견고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사옥을 이전하거나 성수동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강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부동산 비용(임대, 매매 등)과 주변 인프라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수동 부근이 힙타운이자 핫플로서 성장한다면 당연히도 부동산 가격은 치솟게되고 결국 이는 수많은 골목/동네 상권의 쇠퇴를 부르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이끌 수 밖에 없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또다시 소상공인들과 예술가들을, 그리고 기업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게 만들고 결국 그 동네의 상권은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선 목차들에서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의 육성과 성장에 대해 다루었다면, 후반부의 목차들은 지속가능성과 차별화 전략에 대해 다룬 부분이 인상깊었던 책이었다.



<리뷰 1편>


<리뷰 2편>

#머물고싶은동네가뜬다 #모종린 #오드리책방 #알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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