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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께밭 Feb 24. 2019

시끌벅적한 한적함

베트남-하노이


2018. 2. 28 ~ 3. 2


수없이 빵빵대는 오토바이 경적소리는

이 도시의 심장 박동 소리처럼 끝없이, 쉼 없이 울려 퍼졌다.

저 경적소리가 그치는 날에는 이 도시도 정적과 함께 숨을 멈출 것만 같을 정도로,

시끄러운 그 소음은 이 도시가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생생한 숨소리였다.     


그 바쁜 숨소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한적함은,

여행을 시작한 스스로의 여유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실제로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여유 때문이었을지는 알 도리가 없다.     


홀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날, 같은 방을 쓰는 중국계 미국인인 데스티니를 만났다.

서로의 이름과 국적 따위를 이야기해주다가, 나는 혼자 여행을 왔다고 말했다.

I travel alone.

그러자, 그녀는 근사한 표현을 내게 선사해주었다.

You travel by yourself?      


alone 이란 단어에는 왜인지 외로움과 슬픔이 섞여있는 것만 같았는데,

by myself 란 단어에선 당찬 포부와 용기가 느껴졌다.

내 여행은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주체적인 행위라는 느낌에 이 표현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이름처럼, 그녀를 만난 후부터 나의 긴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Yes, I travel b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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