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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께밭 Feb 24. 2019

드디어 인도

베트남에서 방콕을 경유해 인도의 옛 수도 콜카타로

2018. 3. 3


첫 인도라는 생각에 온 몸이 긴장으로 경직되었고, 한 걸음 한 걸음이 전부 두려웠다. 그곳에서 동양인은 나밖에 보이질 않는 것 같아, 눈으로 계속 한국인을 찾았지만 서양인조차 흔하지가 않았다.

정말 외국인이 흔치 않은 도시라서 그랬을까,

거리를 걷는 모든 인도인들이 다들 날 신기하게 쳐다보더라.

그런 적나라한 눈빛은 처음이라 무섭고 부담스러우면서도,

아 정말 인도에 왔구나를 실감했다.


더러운 나라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말 생각만큼이나 더러운 하우라 기차역 앞을 지나갈 땐,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인도에 왔나 회의감이 들었다.

이 더러운 곳에, 이 무서운 곳에 대체 무얼 찾겠다고 무턱대고 온 것일까.      


거리에서 나는 낯선 냄새, 낯선 피부색과 낯선 눈빛을 가진 사람들, 낯선 언어 모든 것이 날 무섭게 만들었다. 무서움과 두려움 투성이었다.

혼돈의 콜카타 하우라역


Kolkata


콜카타는 아주 유명한 관광도시는 아니다. 그저 저렴하게 인도로 입국하기 위해 그 땅을 밟았다. 그래도 언제 다시 콜카타에 와보겠느냐, 다시는 올 일이 없겠지 란 생각에 그나마 유명한 박물관들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인도의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고를 엿볼 수 있었던 빅토리아 메모리얼. 자신들을 식민 지배했던 영국의 여왕을 기리는 건축물을 옛 식민지 시절 수도, 콜카타에 세웠다. 타지마할보다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단다.      

빅토리아 메모리얼

타지마할을 보기 전이여서 그랬을까,

눈에 가득 담기고도 넘치는 장엄함과 근사함은 정말 타지마할과 견줘도 되지 않을까 란 감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그 건물 안에 놓여있는 영국 지배 시절 영국인 영웅(?)들의 동상은 내겐 낯설고 어색했다.      


스와라지, 스와데시를 외친 반영운동의 시발점인 콜카타에 세워진 대영제국의 기념 건물과 정원이라니. 서울에 일본 천왕을 기리는 건축물을 상상해보았다. 고개가 저어진다.      

정말 인도인들에겐 여왕이고, 영웅이었을까?

그곳을 찾은 수많은 인도인들과 그곳에서 사진을 남기는 그들을 보니 알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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