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죽음을 왜 슬퍼해야 하는가

by 주말의 도서관

죽음을 슬퍼할 이유가 있는가.


일단 첫 번째로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그도 죽고, 그녀도 죽고, 저 유명한 사람도 죽고, 저기 행복한 사람도 죽고, 엄청난 부자도 죽고, 저 보잘것없는 사람도 죽는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도, 나의 소중한 사람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한 번 스쳐간 사람들도 모두 죽는다.


두 번째로 죽는 것과 잊히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휴대폰 카톡 친구 목록을 본다.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 동기들, 같은 근무했던 직장 동료들, 대부분은 다시는 보지 못할, 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잘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나의 삶에 들어올 여유와 공간이 없다. 이것은 죽음과 무엇이 다른가.


세 번째로 죽음은 오히려 축복이 아닌가. 삶은 행복과 고통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행복도 있지만 고통도 있다. 이 고통 속에서 놓여나는 일, 아무 걱정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잠잘 수 있는 일, 그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죽음을 슬퍼할 이유가 있는가.


그래도 슬프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것을 부정해 봤자 가슴 아픈 일이다. 가슴 아프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불안해하지 않기 위해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이유를 또 하나씩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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