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쓰기] Day 1
벌써 결혼 1년 차가 되었다. 그 말은, 신랑과 즐기기로 한 신혼생활 2년 중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 부부는 딩크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아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롯이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남았다. 이런 생각이 드니 나도 모르게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올해는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미친 듯이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해오면서 쉼 없는 상반기를 보내왔다. 엄마 아빠도, 신랑도 아닌 오직 나를 위해.
하지만 역시 사람은 살던 데로 살아야 했던 것인가. 결국 육체적으로 조금씩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까진 좋았지만 그렇게 벌린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생각했다.
'정리가 필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
그렇게 내가 지금 펼쳐놓은 일들을 어떻게 정리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글쓰기가 눈에 들어왔다. 회사에서 쓰는 글 말고 나에 대한 글을 써본 게 언제였지?라고 생각을 하던 와중에 회사에서 채용 관련 콘텐츠를 찾아 들어가게 된 원티드에서 한달브런치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누구나 참가할 수 없는 프로그램
한달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중 한달브런치 프로그램은 브런치 작가인 사람들만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즉,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어도 브런치 작가가 아니면 이 프로그램에는 참가를 할 수가 없다.
사실 글쓰기를 한다면 굳이 브런치 말고도 자유롭게 글 쓸 수 있는 다른 플랫폼은 많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난 프로그램의 이 제한적인 조건에 꽂혔던 것 같다. 누구나 신청을 할 순 있지만 누구나 신청을 할 수 없는.
7월 초만 해도 나는 브런치 작가도 아니었고, 심지어 브런치 사이트에 가입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브런치는 그저 업무적으로 많이 도움을 받고 있는 사이트였고 특히나 예전에 회사 동료로부터 브런치 작가가 되기 쉽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어서 그런지 과연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처음엔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꼭 참여해보고 싶다라고 생각이 드니 그 순간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일단 마음먹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돌진하는 내 성격. 나지만 참 맘에 든다.
그렇게 약 2주간의 시간 동안 세 번의 심사를 거쳐 7월 중순, 드디어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출근길에 작가 심사 알림을 받았었는데 정말 그날만큼은 기분이 날아갈 만큼 참 좋았던 것 같다. 7월 22일. 브런치에 내 첫 글을 올림과 동시에 마침내 한달브런치 프로그램에 참가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다.
서두처럼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텍스트화 시켜 정리해보고 싶은 이유,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은 이유 등등이 있지만 결국 궁극적인 이유는 장기적으로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 이것저것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에만 끝나지 않고 더 나아가 그런 나의 활동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기록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의 직업에만 혹은 하고 있는 일들에만 얽매이지 않고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그려가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 한달브런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30일 완주다. 30일 동안 그리고 매일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달 동안의 글쓰기가 앞으로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긴 여정에서 즐거운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