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드러내는 글쓰기

[한 달 쓰기] Day 3

by 위민지


사실 나는 이력서를 꽤 잘 쓰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지원하고자 하는 채용 포지션의 핵심을 잘 파악해서 인사담당자들이 읽고 싶게끔 입맛에 맞게(?) 잘 쓰는 편이다. 그래서 대학졸업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이력서를 쓰면서 내가 특히 가고자 하는 회사 혹은 직무 포지션의 이력서를 썼을 때는 서류합격 적중률이 꽤 높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렇게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 또한 수없이 많이 봐왔었지만 가장 최근에 봤던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위민지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사실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너무 포괄적인 질문으로 느껴져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 순간적으로 잠깐 생각에 잠겼었던 것 같다. 다행히 면접관 분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어찌어찌해서 대답을 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었지만 이 질문은 시간이 지나도 가끔씩 떠오를 때가 있다.


나는 지금 당장 이직준비를 하지 않아도 틈틈히 내 이력서를 최소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항상 해두는 편이다. 첫 회사 신입시절 때 만난 사수한테 그렇게 배웠었기 때문에 습관이 된 것도 있지만 20대 후반쯤 잠깐 1년정도 백수시절 때 그때의 불안감이 있어서 그런지 일정 주기로 이력서를 업데이트를 해둬야 뭔가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렇게 면접에서 그런 질문을 받고 집에 돌아와 그동안 작성해왔던 이력서를 다시 살펴보니 그렇게 매 주기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이력들 속에서 정작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보이지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민지님의 이력은 훌륭해요. 우리 직무랑도 연관된 일을 많이 하셨고요. 근데 우리가 가장 궁금한 건, 위민지라는 사람의 그 자체입니다. "



직장경력, 업무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많은 회사들이 구직자와 미스매칭을 줄이기 위해 자신들과 FIT이 맞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이제 더이상 이력서과 자기소개서 그리고 몇시간되지 않는 면접만으로는 그 FIT이 서로 맞는지 알기 위한 용도로 너무 부족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글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오직 글로만 구성되어 있는 나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물론, 주제는 나이기에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모든 것을 쓸 것이다.




주말처럼 시간적인 여유가 항상 많았으면 좋겠지만 나는 눈뜨면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주말만큼 집중하여 글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지가 않다. 그래서 하루 중 여유 있는 시간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출근 시간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서 출근 시간때에는 그날의 내가 쓸 이야기에 대한 큰 꼭지를 잡고, 점심시간 혹은 퇴근 시간 이후에는 그 꼭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는 그렇게 시간을 빡빡하게 채워가며 사는 사람이 아니다. 쉴 때는 무한정 질릴 때 까지 쉬기도 하고 어떤 일을 꼭 해야하거나 그 일을 꼭 하고 싶을때에는 그때서야 시간을 쪼개가며 단기간 집중하기를 좋아하는, 소위 벼락치기를 좋아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8월 한달동안의 글쓰기는 꽤 긴 여정이 될 것 같기에 다음과 같이 나 스스로 강제성을 부여하여 글을 써볼 것이다.


1. 다이어리 To do list 에 글쓰기 항목 꼭 넣기.

2. 브런치 알림 켜놓기.


사실 누가 보면 위 항목들이 강제성이라 하기엔 너무 약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1번의 경우에는 체크리스트에 넣어 오늘 해야할 일의 완수했을 때의 기쁨을 느끼면 내일의 글쓰기에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서 넣었고, 2번은 혹시나 글쓰기가 나태해지기 시작할 때 다른 작가님들의 매일 업데이트 되는 글들을 읽으며 스스로 자극받기 위해 넣은 항목이다.



이렇게 3일차 한달브런치 가이드가 끝났다. 역시 직장생활과 병행하며 매일 글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못쓸거 같지만 그래도 나는 또 이렇게 한편의 글을 써냈다.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될 주제를 기대하며, 3일차 가이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