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쓰기] Day 7
한 달 쓰기를 시작한 지 벌써 7일 차가 되었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1주 동안 글을 쓰며 생긴 나의 작은 변화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주말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비교적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출근도 해야 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 글쓰기가 그 날 하루를 넘어갈 수 있어 시간을 잘 분배하여 쓰려고 한다. 출퇴근 시간 및 짬짬이 나는 시간을 이용해 그날 써야 할 글쓰기의 큰 틀을 먼저 잡아 놓는다. 그리고 집에 와 신랑과 저녁을 먹거나 그 날의 집안일을 끝내고 난 후 자기 전 자리에 앉아 자정이 되기 전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글을 쓰고 최종 퇴고를 하는데 첫 평일날 이렇게 글쓰기를 해보니 역시나 시간이 여유롭지가 않았다.
그래도 어쩌겠나. 나는 한 달간 글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원래 집에 오면 한없이 늘어지는 편이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걸(글쓰기) 하려고 하다 보니 저절로 부지런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부모님, 신랑이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잘 바뀌지 않는 나였는데. 참으로 신기했다.
메모하는 습관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평소 메모를 할 때 수첩에 쓰기보다는 휴대폰의 메모장이나 카톡에서 '나와의 채팅' 기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나의 메모 범위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들 중 꼭 기억해야 하는 것들 혹은 해야 하는 것들, 나중에 업무적으로 활용하면 좋은 것들 등등 을 다양하게 메모를 한다. 근데 문제는 메모를 하기는 하는데 정확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 실컷 메모를 해놓고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은 채 까먹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그 메모장을 뒤지면 내가 써놓고도 이걸 왜 썼는지 기억이 안나는 불상사가 꽤 있었다. 결국 메모를 제대로 하질 않아 안 하느니만 못한 게 되는 것이다.
근데 글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메모 습관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쓰고 싶은 주제, 문장,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똑같이 메모를 하긴 하되, 나중에 이걸 왜 썼는지 기억하기 쉽게 항목 별로 정리하여 메모를 하고 있었다.
나는 남들보다 글을 좀 빨리 읽는 편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 초등학교 꼬꼬마 시절에 친구들이랑 같이 만화책을 볼 때면 친구들이 1권 읽을 때 나는 이미 2권째 읽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독을 하기보다는 훑어 읽기를 잘했던 것 같다. 훑어 읽기는 전체적인 글의 요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는 시간이 지나면 그 당시 읽었던 글의 세부 내용이 잘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나는 어릴 때 훑어 읽는 습관이 들었는지 어른이 되어서도 정독으로 읽어본 적은 잘 없는 것 같다.
아마 처음엔 내가 스스로 정독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 거다. 엊그제인가 회사서 한 칼럼 글을 읽고 있는데 보통 때 같았으면 1-2분도 안되서 쓱 다 보고 넘어갔을 텐데 그 글을 천천히 그리고 다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외적으로는 이번 글쓰기에 너무 많은 욕심부리지 말고 30일 쓰기 완주에 집중하자고 했지만 내적으로는 아니었나 보다. 정작 내 본심은 글을 잘 쓰고 싶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자극받고 있었고 지금보다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퐁퐁- 생겨난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임은 틀림없다. 1주 차에 이 정도의 변화를 느꼈다면 열흘 그리고 한 달째 글을 쓰고 있을 때는 과연 나에게 또 어떤 변화가 생기게 될까. 앞으로 나의 글쓰기가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