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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민지 Aug 18. 2020

세일즈와 마케팅을 함께 하며 알게 된 것

[한 달 쓰기] Day 15


나는 현재 IT 서비스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올해 초에 이직하여 벌써 근무한 지 8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경력직 B2B 세일즈 포지션으로 입사하였지만 현재는 B2B 마케팅 업무도 같이 하고 있다.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올 시점에는 체감상 업무 비중이 7:3으로 마케팅 7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5:5 나름 적정한 비율로(?) 세일즈와 마케팅 업무 양을 분배하며 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들과 하면서 느낀 점을 편하게 풀어볼까 한다.



내가 하고 있는 세일즈 업무 우리 회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이미 트라이얼 형태로 체험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화, 메일, 채팅, 사용자 교육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유상 서비스로 넘어올 수 있게 신규 고객 관리를 계속하는 게 주 업무다. 또, 기존에 유상 서비스로 쓰고는 있지만 오프라인 영업팀의 터치가 전혀 없는 고객들도 나의 업무 타깃이 된다. 그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고 우리 서비스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존 고객관리를 해주고, 해지 방어하는 업무도 포함이 된다. 세일즈이긴 하지만 나의 대부분의 업무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고객사 및 타깃 기업규모는 SMB(Small & Medium Business)가 대상이다.


B2B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니 마케팅도 일반 B2C와는 다르게 타깃 고객도 비교적 명확하다. 현재 마케팅 업무에서는 우리 회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최대한 우리 제품을 많이 써볼 수 있도록 해서 신규 고객을 늘리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현재는 마케팅 업무도 코로나로 인해 최대한 온라인 채널에서 집중하여 진행되고 있다.


세일즈에 비해 마케팅은 팀으로 구성되어 나포함 3명의 인원과 함께 하고 있는데 공통적인 업무는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도출, Paid 채널 운영이지만 개별적으로는 뉴스레터, 메일링,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의 업무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주변에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같이 하고 있다고 하면 놀란다. 일반적으로 세일즈와 마케팅은 분야가 정말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같이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맞다. 두 분야는 서로 연관된 직종이기는 하나 수행하는 업무는 분명 다르다. 그리고, 업무의 목표도 다르다.


입사하고 한 3개월 차쯤 되었을 때부터 마케팅도 함께 시작을 했는데 물론 쉽지 않았다. 기존 경력 중에 마케팅이란 경력은 아예 없었으며, 마케팅의 '마'자로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기 때문에 완전 맨땅에 헤딩이었다.

콘텐츠 제작이나 메일링과 같은 글과 문구를 쓰는 것과 연관된 것들은 괜찮았지만 특히 그중 GA, 구글 애즈와 페이스북 광고 집행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책도 많이 읽고 강의도 듣고, 오프라인 교육에도 참석하여 나름대로 꽤 많은 시간을 투자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고 8개월이 되기까지 두 업무를 해보며 알게 된 것은 영업과 마케팅의 확실한 차이였다.


파는 것은 영업, 팔리게 만드는 것은 마케팅



하지만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과연 세일즈와 마케팅을 같이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점점 들게 되었다. 

물론 세일즈와 마케팅이 분리되어 운영이 되면 좋지만 회사의 규모와 내부 상황에 따라 한 명의 실무자가 두 직무를 겸해서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 바로 나처럼. 


그렇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추구하는 목표와 업무가 완전히 다른 두 직무를 동시에 가져가기엔 과연 개인의 커리어 전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었다. 물론 평생직장이 없고, 이제는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요즘 시대에 현재의 내 생각과 고민은 전혀 이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잘만 이용한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일즈와 마케팅, 다행스럽게도 나는 둘 다 재미를 느끼고 있으며, 현재도 계속 흥미를 느끼고 있는 직무이자 업무들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현 위치는 업무 전문성을 더 키워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기에 곧 언젠가는 두 업무 중 내가 어느 방향으로 한걸음 더 나가야 할지 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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