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대로' 그림책 13_나는 나는 새(조우)
깜깜해. 답답해.
자신이 어디 있는 줄도 모르고, 누구인 줄도 모르는
새 한 마리가 여기 있다.
그러다 자신의 존재를 알게 된다.
"나는 나는 새.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나는 나는 새."
주변에서는 새를 말리기 시작한다.
물속에 있던 물고기가 말했다.
"가지 마. 갈 수 없어."
나무를 타던 원숭이가 말했다.
"가지 마. 여기가 더 좋아."
풀을 뜯던 양이 말했다.
"가지 마. 여기가 더 살기 좋아."
새는 계속 말한다.
"나는 나는 새인데, 날아야 하는 새인데......"
새는 드디어 책 속에 있는 책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일상이 너무 익숙해지고 편해져서
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뭔가 불안하다.
이렇게 편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점점 도태되는...
나의 날개가 점점 무뎌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나는 새이다.
날아야 하는 새이다.
내 날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날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
제 때 먹이를 준다고 속지 말자.
지금은 새장 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