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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Jul 07. 2024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

'나를 이대로'그림책20_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권정민)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에서의

화자는 사람이 아니라, 화분에 식물이다.  


그들은 말한다.

처음 우리가 그들을 만났을 때 아주 관심이 많았다고

하지만, 막상 선택되면

그 후로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이 나의 세상 속으로 들어오면

관심은 역전이 된다.

어디든 아주 가까이에서 조용히 지켜본다.


출처: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지은이: 권정민, 출판사: 문학동네)


카페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백화점 쇼윈도에서 몸단장을 하며,

날마다 나를 지켜보기도 한다.

요가하는 곳에서 숨 쉬는 법을 배우는 나를 돕기도 하며...


출처: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지은이: 권정민, 출판사: 문학동네)


또 나에게 배운 게 있다고 말한다.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도 조금은 버텨봐야 한다는 것.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거든요."


출처: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지은이: 권정민, 출판사: 문학동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에서 식물의 입으로 그림이 보이지만

이상하게 그림책에서 내가 보였다.


하루하루를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내 모습

1분 1초를 견디고 있는 내 모습

잠시라도 정신을 놓고 있으면

어느새 코가 베이는 내 모습


그런 나를 지켜보는 내 화분들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마나 나를 알고 있는 걸까?


오늘 내 화분에게 묻는다.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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