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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Aug 28. 2024

어른 연습
2.미움 버텨내기

37살의 어른되기 연습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은 모두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거다.

어제부터 나의 회사 전화기는 나에 대한 불평으로 가득했다.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못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괜찮다고 하셨으면서 왜 지금 와서 해달라고 하는 거죠?"

"아뇨 불가능이에요!"


나도 안다.

힘들다는 걸

근데 나도 한낱 아랫사람인걸

위에서 하라면 해야 하는 사람인데 나보고 어쩌라는 건가

바로 전화기대고 말하고 싶었다.


'회사에서 가장 바쁜 시즌에 결혼한다는 사람에게 뭐라고 하나요. 요즘 그러면 잡혀가요. 내가 뭐라고 할까요? 괜찮다고 해야죠.'


'작년엔 가능했잖아요. 가능 불가능은 매번 달라지는 건가요?'


어제부터 가슴이 뻐근하다. 아 이 화병

대체 사회생활은 언제부터 잘할 수 있는 걸까?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버티는 건가?

언젠가는 태연하게 미움받는 걸 버틸 수 있는 걸까?


대체 나한테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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