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연습4.Come back to me

37살의 어른되기 연습

책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편집자의 시간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정말 수많은 사람과의 연락과

넘쳐나는 자료와

끊임없는 수정들

그 많은 시간 속에서 요즘,

내 삶의 시간들은

다행히도 나를 나로 봐주는 시간에 사용된다.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있는 시간

힘든 이야기들을 다 털어놀 수 있는 시간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나를 온전히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시간을 찾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나는 나를 스스로 비난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었다는 것을

왜 그렇게 나는 괜찮다 나를 봐줘도 모자란 시간에

"왜 이렇게 나는 못났을까?"

"이거밖에 안돼?"

그렇게 나를 스스로...

흠짓내고 있었을까?

정말 바쁘고 피곤한 나날들이지만

요즘 이 시간이

더는 부담스럽지 않게 되었다.

하루에, 며칠에, 일주일...쉴 새 없이

나의 가지를 꺾는 폭풍 속에서도

나를 나로 봐주는 시간

아주 짧은 이 시간은

아무리 멀리 다른 곳으로 갔을지라도

나를 무사히 집으로,

그리고 나에게로 돌아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