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들을
갑자기 맞닥뜨릴 때,
나는 몹시도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
모르는 무언가는 어느새
나에게 실체도 없는 큰 괴물이 되어버린다.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리고 점점 나는 두려워진다.
사실, 그건 그렇게 무서운 것이 아니었는데
나의 생각만으로도 그 존재는 무서운 게 되어버린 거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왜 그렇게 두려웠을까?
무서웠을까?
라고 생각해 봤다.
아마 그건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을 거다.
나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무서운 미지의 무언가에게
나는 늘 그렇게 졌다.
그냥 한번 용기 내 보면 아무것도 아닌 데 말이다.
요즘 연습해 보는 게 생겼다.
"괜찮아! 난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난 해낼 수 있어."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말해 준다.
그리고 믿는다.
날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날 절대로 홀로 두지 않으실 것이라는 것을
나는 혼자가 아니었는데,
외롭지 않아도 됐는데
스스로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굴었을까?
그 연습을 하다 보니 조금씩 다른 일들이 생겼다.
생각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무언가 삶의 다른 샛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
미지의 무언가는 경험해 보지 못하면 결국 미지로 남는다.
미지가 지(知)가 되기 위해서는 방법은 하나다.
해 보는 것, 그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