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수많은 일이 둘러싸여 있다.
회사에서는 회사 일로
집에서는 엄마로, 아내로, 딸로
글쎄...
예전에는 사실 몸이 힘들고 하기 싫으면
그냥 일을 넘겨두었다.
하지만 나이 먹으면서
이상하게 넘겨둘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제는 그 일들에 이름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책임"
그런데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책임"이라는 이름표가 붙었지만
"책임"이란 걸 견디다 보니
그 일에 내 이름이 붙기 시작했다.
할 것도 안 하던 시절,
책임지지 않아 편했고
힘들다 싶으면 도망가기 일쑤였다.
막상 도망갔더니 그것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
'할 건, 까짓것 하지 뭐'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조금 더디면 어떤가
해내면 거기에는 내 이름표가 붙는다.
가끔 채가는 사람들이 있긴 있어도
누군가 그러더라.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 다 밝혀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