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어떤 감정이었더라?'
하루의 감정을 체크하기, 요즘 자주 하는 게임 때문에 생긴 새로운 루틴이다.
밤 9시 50분이면 하루의 감정을 이모티콘 3개 중 하나로 결정한다.
3개 중 감정을 선택하는 게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하루에 주된 감정을 선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이다.
어떤 주는 일주일 내내 우는 표정일 때도 있고,
또 어떨 때는 웃는 표정일 때도 있다.
그러다 가끔, 감정이 하루 종일 좋지 않았더라도
웃는 표정을 선택할 때가 있다.
그날의 감정을 일부러 잊어보는 거다.
그러면 신기한 건 며칠 지나면 왜 기분이 안 좋았는지도 까먹는다.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속여보는 거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나를 힘들었던 것이
나를 향한 수많은 감정에 그대로 노출을 시켰던 것이다.
나를 함부로 대하는 감정, 나를 이용해 먹는 감정들에
무방비 상태였던 나는 그대로 상처받고 주저앉아버렸다.
1년을 힘들어하다 터득한 방법 중 하나가,
바닥인 내 기분이 나를 끌고 가지 않게 만드는 거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 또한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잊어버리려다가도 또 생각나고, 또 상처받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물론 다 잊었다는 건 거짓말이다.
단지 그 감정 스위치를 꺼두는 것뿐,
그러다가 '어느 순간 생각이 나지 않는 순간이 다가오겠지.' 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