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다.'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묶인 것을 그렇지 아니한 상태로 되게 하는 일반적인 의미와
일어난 감정 따위를 누그러뜨리는 것도 '풀다.'의 의미 중 하나이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감정이 함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믿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거나
도저히 상대방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
갑자기 머릿속 사고 회로가 멈춰버린다.
회로는 점점 더 꼬여가고, 더 엉켜버린다.
감정이 풀리지 않을수록
일은 더 복잡하게 내 머릿속에 꼬여간다.
나이가 먹어도 이런 일은 점점 더 크게 와닿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풀리지 않는 일,
어디부터 풀어야 하는 걸까?
이대로 흘러가게 둬야 할까?
엉켜있는 채로, 풀리지 않은 채로
그렇게 두는 게 맞는 걸까?
억지로라도 잘라버려야 되는 걸까?
결국 수많은 질문만 머릿속에 떠올릴 뿐이다.
슬픈 건 어른이 될수록
그 질문들은 점점 더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는 거다.
그렇게 내 속에 질문들이 쌓여,
오늘도 이렇게 글로만 내뱉어 본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