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으로 행동을 유발하는 법
머리가 좋지 않아 여러가지 생각을 동시에 하지 못하는 나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이분법적인 사고를 많이 사용한다.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
이 때 사용하는 이분법적인 사고 중 하나는 '당근'과 '채찍'이다.
우리는 좋든 싫든 끊임없이 무언가를 행해야하고 거기에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성실히 임하고 있지 않을 때의 죄책감이 싫거나 혹은 언젠간 해야하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존심 상하는 것을 몹시 싫어해 주변인들의 작은 채찍(잔소리와 같은)이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나의 경우는 정 반대다. 나에게 가장 큰 원동력은 주변사람들이 던져주는 ‘당근’이다.
어떤 이유로 언제부터 칭찬에 목말라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참 좋아한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들어오는 작은 채찍은 나를 멈춰세운다.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는 찰나 “아들, 공부 안하니?” 라는 말이 들려오면 그 날 하루 공부는 물 건너 간다. 반대로 “아들, 요즘 열심히네. 쉬엄쉬엄 해.” 라는 말은 아이러니 하게도 주말 내내 나를 쉬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왜 본인 혹은 주변 사람들이 당근파인지 채찍파인지 알아야 하는가.
바로 조직관리와 효과적인 행동 유발. 이 두가지를 위해서이다.
첫째, 조직관리.
조직관리라 쓰고 인간관계라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사람을 대할 때 사용하는 이분법적 사고로 당근과 채찍을 사용한다. 타인을 대할 때 가능한 한 그들에게 나의 존재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입장을 고수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가족과 함께할 때도 친구들을 만날 때도 직장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들에게 당근이 필요한 지 채찍이 필요한 지를 먼저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던져준다. 이에 따라서 유발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조직관리에도 효과적이다. 집안일 하기 싫어하는 당근파 아버지에게 "아빠가 해주는 제육볶음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라는 말 한마디는 그날 저녁 우리 집안의 분위기를 바꿔준다.
둘째, 효과적인 행동유발.
지금까지의 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모든 내용은 효과적인 행동유발을 위함이다. 이러한 방식은 타인으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타인이 던져주는 당근이 나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인지한 후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려한다. 새로운 조직에 속하게 되었을 때,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기대치 이상의 모습을 보인다. 좋은 첫인상에서 오는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나의 업무 능력을 증가시키고 이는 나와 조직 간에 관계를 선순환 시키도록 한다. 지인 중에도 본인이 어떤 유형인지 잘 아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채찍질을 원동력으로 삼는다. 목표치를 굉장히 높게 잡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스스로를 끊임없이 채찍질 한다.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랑은 상관이 없어. 이렇게 했을 때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거야."
만약 보다 능률적으로 움직이고 싶거나 요즘 무기력하다면 내가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고 요령을 찾아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근과 채찍 이야기에 비약이 있어보이거나 혹은 당연한 이야기 같아 보인다면 두 가지만 실천해보기를 바란다.
1. 내가 어떤 유형인지를 생각해보고 남들이 나에게 당근 혹은 채찍을 주도록 유도해 보는 것
2. 내 주변 사람들이 어떤 유형인지 한 명씩 대입해보는 것
생각보다 빠르게 체감되는 방법이며 뻔한 이야기라고 말하기엔 평소에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부분이 꽤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현생 1회 차 한 20대 청년이 기록하는 일, 사람,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정보가 또 다른 이에게는 공감이 또 다른 이에게는 지난날에 대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청춘기록 #청춘을글이다 #日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