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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생의 오후 Aug 30. 2021

청소년 주식공부의 필요성

안녕하세요. 주식하는 영어교사, 민선생입니다.      

오늘은 길어진 수명과 관련하여 청소년의 주식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까 합니다. 2019년에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은 여자 86.3세, 남자가 80.3세로 평균 83.3세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일반국민의 평균수명은 약 35세로 채 40세가 안되었다고 하니 이전 시대에 비하면 우리는 2배의 인생을 사는 시대에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사실과 관련해서 제가 교직에 오래 근무하다보니 학교 상조회에서도 길어진 수명을 실감할 수 있는 풍속도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학교의 상조회에서는 교직원의 애경사를 알리고 부조를 해서 서로 돕는 일을 하는데요. 제가 처음 교직에 들어왔을 때는 조부모상을 당한 교직원을 본적이 없었어요. 다시 말하면 제가 발령을 받았던 시절에는 이미 조부모님들은 돌아가신 상태이고, 부모님들, 장인, 장모의 상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거예요. 저도 교사가 되었을 때 조부모님은 친가, 외가를 통해서 살아계신 분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심심치 않게 조부모상을 당한 교직원에 대한 공고를 듣습니다. 그러니까 손자, 손녀가 성인이 돼서 교직발령을 받고 교사생활을 꽤 오래 할때까지 조부모님들이 살아계시다는 것이고, 이것은 그동안에 수명이 1세대 정도가 늘었다는 것을 뜻하는 거죠. 그렇다면 이렇게 장수시대를 살아갈 당사자인 우리 세대에게 늘어난 수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깊게 생각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아마도 인류 역사상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인간수명이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늘어난 시대는 없었던 것같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보통 60대, 오래 살면 70대쯤 돌아가시는게 일반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고 90세를 바라보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이에 대한 새롭고 혁신적인 개념규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다 보니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청소년이라는 개념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가 궁금해서 여러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봤던 적이 있는데요. 거기서 제가 정말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청소년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1930년, 1940년대를 지나면서라는 것입니다. 청소년이라는 용어가 사전에 처음으로 실리게 된 것이 1940년 <조선어사전>에 실리면서부터라고 해요. 즉 그 이전에는 아동과 성인을 구분하는 이 청소년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거예요. 1930년대만 해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수명이 그렇게 길지 않아서 뭐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이렇게 세분화시킬 것이 못되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옛날에는 결혼을 빨리 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서 아동에서 바로 성인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이었던거예요. 그리고 많은 사회에서는 성인식을 함으로써 아동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걸쳐 아동에서 바로 성인이 되었던거예요. 그런데 근대화가 되면서, 물론 다른 많은 사회문화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우리의 인생에서 청소년기라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 즉 성인기의 준비기간이라는 여유시간이 생길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토대는 청소년기에 해당하는만큼의 늘어난 수명이 뒷받침이 되었던것이죠.  즉 수명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늘어난 수명이 전부 노년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1940년 <조선어사전>에 청소년이라는 용어가 실릴 때까지 늘어난 수명은 청소년기가 되었다고 볼수 있는 것이죠. 수명이 늘어나도 병들고 늙고 죽는 과정의 노년기는 이전과 거의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늘어난 수명은 바로 청년기, 장년기가 늘어난다는 관점인거예요.      

그런데 혁신적으로 늘어난 수명에 대해서 우리의 인식은 이전에 수명이 60세, 70세였던 관점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퇴직하고 나서 1~20년정도를 더 살던 시대와 2~30년, 더 나아가 3~40년을 더 사는 시점의 인식은 파격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전 시대의 삶의 공식으로는 길어진 우리의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준비를 절대 할 수 없다는 결론이구요. 우리에게 주어진 늘어난 수명을 퇴직이후의 노년기가 길어졌다고 생각하는 마인드와, 청장년이 늘어났다는 마인드는 하늘과 땅 차이의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마인드를 갖느냐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퇴직이후의 노년기가 늘어났다는 생각으로만 받아들인다면, 길어졌지만 준비되지 않은 불행한 노년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OECD회원국중 노인자살율 1위, 노인빈곤율 1위, 노인 취업률 1위와 같은 부끄럽고 후진적인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길어진 수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부족의 결과가 아닐까요. 이와는 다르게 청장년의 시간이 길어졌다는 마인드로 길어진 수명을 준비한 사람은 이제까지의 인생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 및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더 자유로운 자아실현의 시간을 갖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 세대보다 더 긴 평균수명을 갖게 될 우리의 자녀세대는 우리 세대가 경험했던 2,30대 이후에 돈관리를 하고 경제생활을 시작하는 그런 패턴으로는 삶 전체를 아우르는 준비가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1년동안에 필요한 의,식,주의 생활비를 3,000만원으로만 계산해도 10년이면 3억, 20년이면 6억, 30년이면 9억의 재산이 더 필요해집니다. 따라서 우리 자녀들은 아예 10대부터, 가능하다면 그 이전부터 인생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경제 패턴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비단 노년기만 길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중요하고 이에 대비한다면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후에 접어든 다음에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이미 늦었다는 인식과 함께 하루라도 더 빨리 현실경제에 대해 눈을 뜨고 자신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청소년 시절부터 현실경제를 직시하는 공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라는 거대한 시스템안에서 살고 있고, 여기서 그 시스템 위에 발을 올려놓는 공부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무슨 공부를 하더라도 사상누각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듭니다. 청소년들이 자본주의라는 현실에 발을 굳게 디디고 미래를 알차게 준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각을 공유해보았구요. 앞으로도 청소년의 경제독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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