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서비스, 모바일 시대의 지혜로운 커뮤니케이션.
'카카오택시'를 실행해서 목적지를 설정한 다음 택시를 부른다.
- 카카오 맞죠?
- 네.
한마디의 대화로 서로를 확인한 뒤 택시는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향한다.
설명은 필요 없다.
택시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곳에서 '카카오택시'를 꺼내들때가 많은데,
나는 목적지를 설명하기 번거로울 때도 애용한다.
- 저~기 하얀색 동상 보이시죠? 아니요, 저쪽이요! 아저씨 스톱!!
운전을 하지 않는 사람이 길을 설명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초행길의 경우 구글맵으로 내 위치를 확인해가며 기사님께 설명을 해 드려야 하니..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는 택시 기사님이 생각보다 많다. 그만큼 본인의 감과 경력을 믿는 것이겠지..)
'카카오택시'를 포함한 O2O 서비스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비효율적이고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을 덜어준다. 내가 겪었던 서비스 몇 가지를 예로 들어보겠다.
1. 쏘카 : 무인 렌터카 서비스
기존 렌터카 서비스의 경우,
- 전화로 예약한다.
- 렌터카 대여소로 간다.
- 기다린다.
- 보험을 선택하고 가입한다.
- 렌터카 직원으로부터 차키를 건네받는다.
렌터카 직원이 불친절하면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분을 망칠 수 있다. 실제로 렌터카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를 이유로 소비자고발을 문의하는 사례들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쏘카의 경우,
- 홈페이지/모바일앱으로 쏘카를 예약한다.
- 쏘카 대여소로 간다.
- 모바일앱 스마트키로 지정된 차량을 열고 이용한다.
물론 무인 서비스이기 때문에 차량 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점은 해당 차량의 이전 탑승자에 대해 페널티를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혜롭게 해결했다.
2. 포잉 :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기존의 방법이라면,
- 블로그 후기 등등을 보며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 각 레스토랑에 전화를 해서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 예약을 확정한다.
전화를 통해 예약을 하다 보면 동행하는 사람과 논의를 하기가 어렵다.
포잉의 경우,
- 홈페이지/모바일앱에서 지역/음식 종류/예산 등을 설정하여 레스토랑을 검색한다.
- 날짜와 시간, 인원을 설정하여 예약한다.
모든 과정이 웹과 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행하는 사람과 상의하며 결정할 수 있다.
포잉 서비스를 사용하며 진가를 느낀 것은 예약을 취소할 때였다.
전화를 통해 식당 예약을 취소할 때, 식당 주인 입장에서도 그 서운함을 숨기지 못할 때가 많다.
죄책감 때문에 예약 취소 전화는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이 된다.
그러나 포잉 서비스에서는 [예약 취소] 버튼만 누르면 취소가 완료되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제언.
사람들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나 내 지갑이 열리는 경우에는 더더욱.
일상생활에서 돈을 쓰면서 감정적으로 불편했던 경우.
지금 떠오르는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미용실이다. 두세 달에 한 번씩 미용실을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어딜가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왕이면 친절한 곳에 가고 싶다.
"어휴 머리 관리를 어떻게 하신 거예요." 하며 혼나고 싶지 않다.
"이거 영양 안 하시면 절대 안 돼요." 계획에도 없던 지출을 하고 싶지 않다.
두 번째는 병원이다.
"이쪽 복도로 쭉 가셔서 올라가신 다음 오른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가세요."
혼잡한 병원에서 갈 곳을 잃은 채 헤매기는 싫다.
"저기 가서 앉아 계세요."
가뜩이나 아픈 것도 서러운데, 기껏 병원까지 가서 '물건' 취급당하고 싶지는 않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다양한 관계를 접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다.
분명 개중에는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할 것이다.
지금 당장 나의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을 찾아보자.
이것이 또 다른 비즈니스 찬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