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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은지 Jul 28. 2016

건강한 토론이란

우리는 오랜 세월 논증 없는 주장이 활개 치는 세상에서 살았다.

사실과 논리에 입각해 합리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소리 크고 힘센 쪽이 이기는 현실에 익숙하다.

권력자들은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말로 합당한 논증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핍박했다.

시민들은 정책의 타당성을 논증하려고 애쓰는 대통령을 '말이 많다'고 비난했다.

부모들은 꼬박꼬박 어른한테 말대꾸한다며 논리적인 주장을 펴는 자녀를 혼냈다.

교사와 교수는 질문하는 학생을 귀찮게 여기거나 구박했다.

심지어는 국가정책을 다루는 정당들까지도 사실과 논리와 이성적 추론이 아니라 

대중의 감정에 편승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 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논리적인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2016.07.23 강릉 해변가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해가 뜰 때까지 이야기를 했다.

막상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물어보면 기억이 잘 안난다.

태어난 곳도 살아온 배경도 생각도 모두 다른 여섯 명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

학업, 진로, 가족사, 연애, 사회적 이슈 등


애초에 이 토론에서 승자란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고 

우리는 왜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궁극적인 원인에 대해 탐구한다.


이 토론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는 건

개인의 취향에 대해 논쟁하지 않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논증하려 하고

주장이 부정당한다고 해서 스스로가 부정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소모되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면 아무리 장시간 토론을 해도 오히려 충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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