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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엔젤 Sep 20. 2024

 캐나다에서 살아남기 서바이벌

헬조선 아니고 헬캐나다


남자친구가 바뀐 캐나다 유학생 정책에 대해서 들었냐고 물어보기 위해

나한테 전화를 했다.



모든 전공의 학생들이 PGWP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캐나다  내에서 수요가 높은 직군, 예를 들어 헬스케어라던지 컴퓨터 과학 분야 전공 등 을 공부한 국제 학생들만 3년이 아닌 1년 워크퍼밋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도 학생들을 중점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캐나다 정부가 최근 유학 비자 신청 증가와 영주권으로의 경로, 그리고 캐나다 노동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실제로 새롭게 개정된  졸업 후 취업 비자(PGWP) 자격은 PGWP를 받기 위해서는 영어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칼리지 졸업만 하면 3년 워크퍼밋이 나왔는데 올해 11월 이후 대학교 졸업자는 캐나다 언어 기준(CLB) 7 점수를, 2년제 칼리지 졸자는 CLB 5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것이다.


배우자 워크퍼밋도 발급 제한


캐나다의 실업률이 상승함에 따라 임시 거주자의 수를 줄이기 위한 변화도 생긴다고 한다. 배우자 워크 퍼밋은 이제 캐나다 시민 또는 영주권자로서 PhD 박사 이상 소지자 등중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배우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인도인의 관점에서 견해를 듣기 위해서 남자친구에게 새롭게 변경될 정책이 캐나다에서 특정 인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냐고 물어보았다.


 어제 너네 학교 가보니까
 인도애들이 숫자가  많이 줄었어



남자친구의 말로는 이제 인도에서도 캐나다 취업, 이민이 쉽지 않으니

실제로도 작년까지 인도 유학생들로 붐볐던 학교 근처에서 인도애들이 예전만큼 안 보인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유튜브 보면 캐나다 사람들이 팀홀튼이나 맥도널드에 인도인들이 다 점령해서 일을 한다고 불평하는데  왜 인도애들이 거기서 많이 일하고 있는 거야?



 남자친구가 말하는 인도인들이 캐나다 전역에서 알바자리를 꽤 차고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인도애들은 최저시급을 일하는데 거부감이 없고 두 번째는  한국주인이 한국사람을 선호하듯이 인도인이 매니저로 일을 시키면 인도 사람들은 인도사람을 채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캐나다가 국제학생에게
알바하는 것에  대해 제한을 시켰으면 좋겠어.
학생이면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한국에서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면 유학생 비자로 일을 하는것이 쉽지않다. 남자친구는 새롭게 바뀐 정책이 인도 이민자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좋아했다. 


인도인 숫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동의하는 남자친구의 반응 나는 놀라. 남자친구도 인도인이 너무 많아 같은 인도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집값도 요새는 너무 높아졌고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어졌어.
내 생각은 이민자 수를 줄이면 최저시급도 올라가서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더 벌 수 있을 텐데 아쉬워.



이 변경으로 인해 향후 3년 동안에는 175,000개의 PGWP가 발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파격적인 정책임에는 틀림은 없어 보인다.




쉽게 들어와서 졸업하는 칼리지 졸업생에게는 허들을 높이고 가방 끊긴 소위 배웠다고 하는 인재들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선발하려고 하는 캐나다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서 이민자를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준점이 없이 너무 무분별하게 받는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인도 유학생들 중에서도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학교도 안 나오는 펀잡(punjab)에서 온 유학생들 숫자가  터무니 없이 많아졌기에 캐나다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제 캐나다도 국가 경쟁력에 쓸모 있는(?) 인재들만 받으려고 하는 느낌을 받는다.



 남자 친구 같은 경우 인도에서 명문 공과대를 졸업하고 석사까지 해서 회사의 지원을 받아 영주권을 딴 케이스이다. 남자친구는 가끔 인도를 떠난 것 자체에 만족하고 목적없이 될대로 되라는 인도 어린 유학생들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는데 유학생 비자발급 기준이 높아졌으니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캐나다에 오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된다는 말을 나에게 건냈다.



맞아, 나도 너처럼 어느 정도 학력과 능력이
검증된 사람만 캐나다에 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렇게 점점 까다로워지는 캐나다 이민 정책에 동의를 하면서 우리의 대화는 끝이 났다.



아무도 자기의 밥그릇을 뺏길 것을 환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자친구가 다닌 직장에서 해고되는 사람이 가끔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 친구는 혹여나 자기도 해고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결혼을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치솟는 집값을 생각해 봐도 같은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숫자가 많아지는 건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민자들도 서로 밥그릇 싸움에서 지기 싫어한다. 넘쳐나는 이민자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일자리,  과열된 경쟁.  파이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설 곳이 없어지고 있는 캐나다 태생 사람들.


나도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나조차도 이민자들이 많아지는 것에 반발심이 생기니 이민자들의 증가를 강력히 반대하는 캐나다 현지인들은 얼마나 이민자들이 꼴 보기 싫을까. 트루도 총리를 싫어하는 캐나다 사람들이 심정 이해가 가는 밤이다.


한편으로는 이민자가 많이 없었던 옛날 캐나다에 비해 이제는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한순간에 도태될 수밖에 없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살짝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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