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화통화를 하면서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먹는 것을 즐기는 우리가 나누는 대화 주제는 음식, 여행, 아니면 운동 등 일상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내가 남자친구를 더 보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를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살짝 있었는지 주말에는 남자친구에게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뭐 해 애기야?
방금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김치전 만들었어.
우리는 둘 다 건강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 끝나고 gym에 갔다 와서 같이 토론토에 있을 때 같이 자주 만들어 먹었던 김치전과 참치 전을 만들었다며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는 남자친구.
한 달 전에는 남자친구가 들뜬 목소리로 비디오 톡을 걸어왔다.
나 밴쿠버 가는 비행기 예약했어
뭐라고?
9월에 너 생일이잖아. 외롭지 않게 내가 너 옆에 있어주려고.
이유인즉슨, 남자친구는 내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서 밴쿠버에올 계획을 세워서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고 했다. 순간 아무 연고도 없이 타지에서 혼자 쓸쓸히 생일을 보내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의 다정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9월 21일 토요일 저녁 5시 비행기를 타고 아보츠포드 국제공항에 와서 Uber를 타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고 했다.
그렇게 내 생일 주간 7일 동안 나와 남자친구는 밴쿠버에서 같이보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지금 내가 사는 집은 여자 5명이 사는 집이라 외부 남자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남자친구는 내가 사는 곳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걸리는 곳에 에어비엔비를 예약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