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빛나던 때는 언제인가요

<당신의 전성기>

by 카이

오늘은 방문요양을 주로 하는 날이다. 91세 오사카 출신 일본인 할머니의 집 방문요양 서비스를 위해 아침부터 차로 한시간이나 달려 갔다.


댁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는,


“청소고 나발이고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나 마셔!”

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할머니는 작은 액자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이 사진은 내가 31살 때의 사진이야”


“카와이깟땅야”

(일본어: 너~무 예뻤었구만유~)


“이마와 시와가 시와시와~”

(일본어: 지금은 주름이 자글자글해~)


“이마와 무리무리! 아깡! 아깡! 잔넨!”

(일본어 : 하이고야~ 워매! 지금은 안타깝게 되어부렀네요)




그리곤 여러 자격증을 꺼내 보여주신다.


“난 교사였어. 이건 초등학교 교사 자격증이고, 이건 중학교 교사 자격증이고...”


“와~진~짜 대단하쎄용”


할머니는 나의 반응에 신이 나서 한참을 더 이야기하셨다.


나는, 마치 오늘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고 있지만,


사실 일주일에 한 번씩 6년째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아마 나에게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계속 잊어버리시는 듯하다.


아마도 할머니는


지금도,


당신이 가장 빛났던 시기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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