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천국이로소이다

<각 나라와 백성과 방언이 공존하리라>

by 카이

어릴 적 무심코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람들이 죽으면 하늘나라에 갈 텐데,


하늘에서 국경을 나누어 놓는 것도 아닐 테고,


서로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지?


영어? 한국어? 통역?


아예 말을 안 하고 텔레파시로 이야기 하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일본의 요양원은 할머니들은


고향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국가적 배경이 완전히 다른 할머니들도 함께 뒤섞여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오늘도 요양원의 거실 한편의 테이블에서는 여러 국적의 할머니들이 함께 모여 앉아, 평범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시고 계셨다.


고항 타베따?

(일본 할머니 : 밥 먹었어?)


진티엔 나리 취마?

(중국 할머니 : 오늘 어디 갈 거야?)


그래? 딸한테 전화 왔다고?

(한국 할머니)


다이 쌈 로이~

(베트남 할아버지)


나로서는 무슨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는지 전혀 맥락을 알 수 없지만,


모두 자기 나라의 언어로 돌아가며 한 마디씩 하실 때마다,


듣고 있던 다른 모두의 할머니들은 고개를 끄덕거리시며 한참을 이야기하셨다.




천국 그리고 바이(bye) 링구얼.



이곳이 바로 천국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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