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90 인디, 인자서 뭘 배운다냐>
일본요양원에서 만난, 전라도 할머니는 나를 부를 때, 항상 “야!”라고 했다.
“야! 물 좀 줘”
"야! 나 집에 안 델다주냐?"
"야! 오코노미야끼 먹을래?"
하루는 할머니가 “야!”하고 부르길래,
"야!가 뭡니까 야!가" 했더니
"그럼 뭐라 부른다냐?"
"야 앞에 얘 를 붙이세요. 얘야~ 라고 한 번해 보세요"
"얘! 야⤴️!?"

"뭡니까? 생전 처음 말해보는 것 같은 그 어색하고 정 없는 ‘얘야’는? 있던 정도 떨어지겠네. 좀 천~천히 애정을 담아서 ‘얘~야~’라고 해 보세요"
"얘~~~얘? 얨~~뱅하고 자빠졌네, 안 해!"
"집에서 따님을 부를 때, 따님에게 뭐라고 하면서 불러요?"
"이름 부르제 뭐라 불러"
"음... 그래도 이번에 하나 배워서, 얘야~ 라고 하세요"
“내 나이가 이제 90 인디 인자서 뭘 배워야~”
“나이가 어때서요. 뭘 모르시네. 요즘은 수명이 길어져서, 할머니 까딱 잘못해서 운 나쁘면 앞으로 50년 더 살지도 몰라요”
“워~매. 글믄 안된디 빨리 죽어브러야된디? 인자 할 것도 없는디?”
“좌우간에 이제부터 저한테 야!라고 부르면 대답 안 합니다”
다른 일을 하던 중,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얘?야⁉️ 물 한잔 주라”

그냥 이 정도로 만족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