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 요양원에 들어와 버린 손녀, 유코짱

<요양보호사가 되는 여러 가지 이유>

by 카이

할머니와 함께 요양원에 들어와 버린 손녀, 유코짱.


요양원에 한 할머니가 입소하셨다.


할머니를 집에서 혼자 돌보던 손녀 유코짱은


할머니의 부재를 견디지 못한 것인지,


할머니의 안위가 걱정된 것인지,


자녀보다 효심이 더 깊었던 손녀가장


’ 유코짱(가명)‘은 아예 하던 일을 그만두고


우리 요양원에 요양보호사 취업을 해버렸다.


그리고 할머니가 계시는 층이 아닌 다른 층에서 일을 했지만,


출퇴근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는


항상 할머니와 시간을 보냈다.


난 유코짱의 입사과정과 할머니와 함께하려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반년동안 요양원에서 지내셨던 할머니는


지난 주말 하늘나라로 가셨다.


유코짱은 마지막 순간까지 할머니 곁을 지켰다.


장례식을 마친 다음날.


할머니의 소지품을 정리하러 요양원에 찾아온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듯한 얼굴을 한 유코짱은


모든 직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


할머니를 마지막까지 돌봐드려 감사해하는 마음이리라.


할머니 곁을 지킬 수 있게 알게 모르게 배려해 준 마음들에 대한 감사이리라.


유코짱이 계속 이 직장에서 근무를 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계속 이어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일하는 요양원에는


’유코짱의 경우‘처럼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한 케이스가 앞서 세 명이나 있으며,


할머니 혹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에도 여전히 현재까지도 요양원에서 근무 중이다.


이렇게, 가족을 돌보다 요양보호사 일을 시작하며


인생의 경로가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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