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게임

<누구를 비난하는 것이 옳은가>

by 카이

윤리게임을 하나 해보자.


1

생활이 빈곤했던 요양보호사 직원이,

일 하던 도중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사유는 ‘근무태도불량’이다.

이 직원은 너무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 갑자기 쫓겨나듯 회사에서 나갔기 때문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 퇴사를 당했다.

가난한 생활로 근근이 버텨왔던 그는,

이제 당장 생계를 고민해야 한다.

다른 모든 직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회사의 처분이 너무 심하다며 회사를 비난했다.



2

며칠 뒤, 발표된 공식적인 해고 사유는 다음과 같다.

해고당한 직원은,

요양원 이용자 할머니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때렸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나왔다.

이젠 모두가 회사가 아닌, 그 직원을 비난했다.

‘해고 당할 만 했다’ 모두 한 목소리로 비난을 이어갔다.



3

그다음 날,

그 사건의 또 다른 배경이 나왔다.

침대에 누워있는 할머니께 ‘그 직원’이 식사가 담긴 쟁반을 가져다 드렸을 때,

할머니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직원’의 얼굴에 침을 뱉고, 손을 물고 놓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해당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와 그 시각에

함께 있었던 동료에게서 나왔다.

이제 모든 비난의 화살이 할머니에게 향했다.



4

사실 할머니는 중중 치매로 인지능력이 현저히 낮은 상태이다.



5

할머니의 가족은 요양원과 그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소를 제기했다.




이 중 누구를 비난해야 할까?


각자의 사정이 있는데,


이 중 누구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요양원에서 이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종종 일어난다.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여러모로 신세를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