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응어리

by 카이

가슴의 응어리.


할머니 한 분을 모시고 차로 이동하는 중.


철도 밑을 지나가 한자가 보여 무심코 사쿠라할머니께 물었다.


“저 한자, 일본어 발음이 뭐죠?”

(난 일본어 발음을, 이렇게 할머니들에게 물어보면서 해왔다)


“음~저건 저 밑을 통과할 수 있는 높이가 2.6 미터 라는 뜻이야. 큰 차는 못 지나간다는 뜻이지”


“네~ 저도 뜻은 그러려니 알겠는데,

일본어 한자 발음으로 *정확하게* 어떻게 읽어요?”


할머니는 갑자기 난처해하시며,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잠시 말을 멈추셨다가 입을 떼셨다.


“내가 어렸을 때...“


”난, 너무나 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학교에 안보내줬어.

어릴 때부터 집안일 돕거나 밭에서 일했어.

그게 내 평생의 상처야”


“네? 아… 네…”


‘마음의 응어리를 끄집어 내려고

물어본 게 아닌데,

단순히 일본어 한자발음을 가볍게 물어 본 건데... 삼천포로...‘


내가 죄송합니다.

한자발음은, 제가 알아서 파파고로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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