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타인이 더 나을지도

<남보다 못한 가족>

by 카이

어쩌면 타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요양원 가족 면회 시간엔 정말 별의별 일이 다 있다.


‘분노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만 지르다 돌아가는 자녀도 있고,


아예 부모를 만나지 않고, 요양원 측과 필요한 상담만 하고 가시는 분도.


요양원 입소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셔도, 따로 연락 안 하셔도 됩니다’라는 말하는 딸도.


추측건대,


예전부터 부모자녀관계가 나빴었겠지.


추측만 할 뿐


요양원외, 다른 복지시설 경험도 있는 나는


‘저게 사람인가?’ 싶은 부모도 있었고,


‘저 정도면, 차라리 부모가 없는 편이...’


라며 진지하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


항상 웃고 계신 이 할머니가 가족들에게는 최악이었을지도 모르고


과묵하고 신사적인 이 할아버지가 가족들에겐 폭군이었을지 모른다.


이 경우,


자녀가 부모를 대할 때,


언어와 행동에서, 칼이 튀어나올지 모르겠지만


요양사는 그저 어르신에게 친절해야 하기에

(혹은 아무 생각이 없거나)


어쩌면 타인(요양사)이 돌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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