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잘자유 Jul 11. 2023

다시 그림을 시작했다

인스타툰 연재 시작-!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동생이랑 방바닥에 누워 좋아하는 만화책에 기름종이를 대고 캐릭터를 따라 그리곤 했다. 교과서에 낙서도 매일같이 했다. 초등학생 땐 짝사랑했던 남자애와의 스토리를 만화로 그리기도 했다. 물론 비밀 노트에,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항상 있었다. 그런 친구들과 비교하면 나는 항상 부족했다. 기름종이에 따라 그린 그림은 완벽하게 예쁜데, 빈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어색하고 부족했다. 내 그림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때부터 난 그림 그리기를 멈췄던 것 같다.








그랬던 내가 다시 그리기 시작한 건 친구의 아이패드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그 친구는 아이패드로 결혼하는 친구들을 그려줬다. 웨딩 사진 위를 따라 그리는 거였다.



재밌어 보여 구경하고 있으니 친구가 해보라고 했다. 종이에 그리면 흔들리는 내 선이, 아이패드 어플 위에서는 반듯하게 그려졌다. 그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3시간을 내리 그렸다. 3시간을 그려 그림 하나를 완성했다.



그 친구를 만날 때마다 나는 그림을 그렸다. 너무 재미있었다. 기능은 간단했고,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나도 잘 그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회사 교육을 받으러 가서도 다른 친구의 아이패드로 하루종일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남의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기를 1~2년쯤 하고 결국 중고 아이패드를 구매했다.








아이패드를 하고 처음 한 것은 인스타 계정을 만든 것이었다. 나름대로 그림 그리기 수업도 듣고, 내 캐릭터를 만들어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야심차게 그림을 올리고, 다른 그림 계정과 소통하고, 좋아요도 많이 받았다. 재밌어서 일주일에 3개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3주 정도 하니 소재가 떨어졌다. 그렇게 1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또...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됐다. 한창 그림을 그릴 때는 열심히 그리다가, 한두 달이 지나면 시들해졌다. 결국 나는 좀 더 편한 글쓰기를 먼저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6개월간 열심히 글을 쓰고, 독립출판을 했다.








독립출판을 끝내고는 이제 진짜 인스타툰을 시작해 봐야겠다, 하고 생각했다. 마침 청년센터에서 하는 인스타툰 클래스를 발견했다. 8주짜리 수업을 들으며 기본기를 다졌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1개의 만화를 올리는 것도 힘겨웠다.



조금씩 주 2회, 주 3회로 연재 텀을 늘려갔다. 지금은 주 3회 정도 꾸준히 연재를 하고 있다. 꾸준히 연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하고 싶은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 소재가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주제를 찾은 것 같다. (전에는 연애툰을 그렸고, 지금은 나에 대한 툰을 그리고 있다.)



사실 아직도 인스타툰은 어렵다. 10컷 안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하는 것, 재미 요소를 적절히 넣고 순서를 보기 좋게 배치하는 것, 그림으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 모두 어렵다. 그래도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으로 책 출판, 가보자구!







매거진의 이전글 바쁘다 바빠 퇴사자의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