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현관 인사교육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원이예요.
예쁜 분홍, 보라, 하양 배롱나무꽃들이 만발했어요. 무지 덥긴 하지만 아름다운 여름 세상이에요.
우리 엄마는 저에게 현관에 나와서 작별인사를 하도록 매일 교육시키세요.
아침에 아빠가 회사에 출근하실 때, 할머니가 오셨다가 댁에 돌아가실 때, 손님이 오셨다 가실 때, 언제든지 놀다가도, 밥을 먹고 있다가도 현관에 나와서 제대로 인사를 나누도록 시키세요.
어제는 오랜만에 삼촌이 오셔서 저희 형제와 재미있게 놀아주셨어요. 그런데 두 시간 뒤에 가신다고 현관으로 나가셨어요. 중문을 열고 가족들이 삼촌에게 작별인사를 했어요.
저도 평소에 하던 대로 손으로 바이바이를 했지요. 그런데 형이 직각으로 몸을 굽혀 인사를 했어요. 형 따라쟁이인 저는 몸을 어색하게 구부리며 인사를 했어요.
그때 와르르 웃음이 터졌어요.
제가 형을 따라 처음으로 그렇게 폴더인사를 했기 때문이었죠.
저는 식구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고 기분이 좋았어요.
저는요, 할머니도 삼촌도 우리 집에 자주 오셨으면 좋겠어요. 오실 때마다 우리 형제가 많이 컸다고 놀라시는데, 저희도 할머니랑 삼촌이 깜짝 방문하시면 기쁘면서도 놀란 답니다. 하하.
매일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만나는 우리 가족들을 원이는 많이 많이 사랑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