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이모가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재 이름은 선희예요.
제 쌍둥이 동생이름은 연수이고요.
요즘은 집 주변에 매미가 우렁차게 노래하고 달개비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며칠 전에 우리 집에 이모가 오셨어요. 우리는 이모를 오랜만에 만나서 무척 반가웠어요. 엄마와 이모는 저희를 유모차에 태우고 근처 놀이터에 데리고 가셨어요. 그네, 시소, 뱅뱅이를 타고 놀이터 주변을 느릿느릿 산책을 했어요.
삼사 십분 후, 우리는 집에 돌아와서 욕조에 물을 받아서 물놀이도 하면서 한참 재미있게 놀고요.
점심 식사 시간에는 이모가 동생에게 밥을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다가 손을 숟가락을 쥐어 주시며 스스로 먹어보게 하셨어요. 동생은 어설프게나마 숟가락으로 밥을 입 안에 넣을 수 있었어요. 어린이집에서 형과 누나들이 혼자 식판에 담긴 밥을 떠먹는 걸 봐서 곧잘 따라 하며 밥을 먹었었어요.
그런데 동생은 밥과 반찬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면서 숟가락질을 하더라고요. 이모는 부지런히 치워가면서 동생의 숟가락질과 장난을 지켜보고 가끔 도와주셨어요. 동생은 스스로 밥을 먹으니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어요. 계속해서 웃었거든요. 이모는 왠지 엄마가 우리 둘 밥을 먹이는 방식과 조금 차이가 났어요.
밥을 먹은 후 우리는 낮잠을 잤어요.
이모랑 계속 쭉 놀고 싶었지만, 양치질을 한 후에 엄마는 우리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셨어요.
기분 좋게 자고 일어나니 이모는 우리에게 '그림책을 가져와' 하시고, 우리가 골라온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셨어요. 엄마는 작은 일회용 비닐백에 숨을 불어넣고 대체풍선을 서너 개 만들어 주셨어요. 연수와 이모와 엄마와 함께 그 풍선을 가지고 한참 신나게 놀았어요.
이모가 오셔서 우리는 아주 색다른 하루를 보냈어요. 헤어지기 싫을 만큼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이모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