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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 하루

ㅡ공감하는 그림책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인수예요.


가을이 오고 있나 봐요. 바람이 선선해요. 귀뚜라미와 매미가 합주를 하고 있어요. 귀가 즐거워요.


오늘 아침에 산책을 나갔을 때 건너편 아파트 꼭대기층에 사다리차 사다리가 걸쳐져 있었어요. 요즘 매일 일이사하는 집이 두세 집이 있어요. 언제나 사다리차 이사 구경은 재미있어요. 커다란 짐이 긴 사다리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장면이 익숙해요.




엄마는 저를 위해 매일 그림책을 대여섯 권씩 읽어주세요. 제가 듣거나 말거나요.


그중에 제가 요즘 푹 빠진 책이 한 권 있어요.


토끼와 동물들이 누가 더 빨리 달리는지 내기를 했어요. 얼음 연못 위에서요.


토끼가 냅다 앞서 달려 나갔는데, 미끄러워 넘어져요. 아야!


코를 다치고 울어요. 잉잉잉.


뒤따라 오는 동물친구도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찧고 여기저기 다쳤지요.




저는 오늘 검지손가락 끝에 아주 조그마한 상처가 생겼어요. 엄마도 모르고 있다가 저를 목욕시키다가 우연히 발견하시곤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뽀로로 반창고를 둘러주셨어요. 제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어디선가 다쳤어요. 아직 말을 못 하는 저는 엄마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어요. 엄마가 상처를 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었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가 읽어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토끼와 동물들이 아프다고 울 때 저는 정말로 공감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 책을 좋아하게 된 거지요. 그런데요, 차가운 우유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아픔을 달랠 수 있어요. 기분이 하늘만큼 올라가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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