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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Feb 05. 2021

발끝으로 느껴지는 異세계, 코타츠

마가이클

안녕 벨레 엠 독자 여러분,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평범한 도시남자 마가이클이야. 앞으로 재밌는 인테리어 관련 소식을 전할 테니 잘 부탁해!


발끝으로 느껴지는 異세계, 코타츠

코타츠

짱구네 거실 테이블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귤 까먹는 모습. 대표적인 일본 겨울모습이지. 테이블과 이불을 합치고 그 안에서 난방을 해 이불속을 따듯하게 하는 발상. 일본의 ‘코타츠’, 이란의 ‘코르시’, 아프가니스탄의 ‘산달리’ 같이 전 세계에 비슷한 난방기구가 많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코타츠로 이야기할게.


우선 일본은 왜 온돌이 아니고 코타츠 같은 난방을 하게 된 건지 배경 설명 좀 하고 갈게. 일본은 모두 알고 있는 대로 지진이 자주 일어나. 그러다 보니 지진이 일어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서 온돌 같은 구조의 난방을 할 수 없었어.

요리에도 쓰이고 난방으로도 쓰이는 아궁이, 囲炉裏 (이로리)

그러다 보니 마루 가운데를 파놓고 불을 직접 때는 방식의 화로가 있었고, 그 화로에서 물을 끓이거나 물고기를 구워 먹거나 전골을 끓이거나 했어. 위에 있는 사진과 같은걸 언젠가 본 적이 있을 거야. 코타츠의 기원은 저 화로 위에 각대를 두고 이불을 씌어 놓던 거로 봐야 해.


물론 저 당시는 요즘같이 전기가 있던 시대가 아니라, 진짜 불을 피워서 하던 방식이었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이나거나 화상을 입거나 하는 일이 많았어. 그런걸 생각해보면 참 온돌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 방식인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어.

고양이는 코타츠 속을 좋아한다고 한다. 밖은 춥잖아…

그리고 코타츠는 현대로 넘어오면서 전열기구(히터)와 만나 화상, 화재 걱정을 덜 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했어. 지금의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서 코타츠란 우리네 전기장판과 같은 마약이라고 할 수 있지(마약신고는 1301).

 

좌측부터 장방형, 정방형, 원형


혹시 코타츠를 살 생각이 있다고? 어차피 혼자 사는데 보일러 빵빵 틀기도 그렇고, 안 틀고 있자니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고, 전기장판에 누워 있자니 너무 늘어지고.. 하나 장만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코타츠 고르는 3가지 방법을 설명해줄게.


코타츠 고르는 3가지 방법


1. 나는 1인 가구다, 100% 나 혼자 쓴다?
짱구는못말려 속 코타츠의 모습(한국에선 탁자난로라고 하더라)

가성비 넘치고, 좁은 원룸에서 가장 쓰기 좋은 타입은 역시 정방형이야. 한 뼘도 아까운 공간이니 최대한 아껴 쓰는 게 좋지. 물론 정방형 코타츠가 주는 ‘정통’이라는 느낌의 감성도 벗어날 수 없고 말이야. 짱구네 집을 봐 정방형을 쓰고있잖아!  


2. 여럿이 같이 산다?
무인양품 장방형 코타츠, 국내 미판매

이럴 땐 고민 없이 장방형이 좋아. 코타츠 특성상 거실 가운데 두고 TV보면서 있는경우가 많을텐데, 이럴땐 TV앞에서 간식을 먹던가 밥을 먹던가 하는경우가 많지. 이럴땐 조금이라도 많이 올려둘 수 있는 장방형을 추천해.

3. 취향 따라 다른 원형
Minaduki 코타츠

원형은 어디로든 들어가서 앉고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장점이야. 하지만 딱 누구에게 좋다라고는 추천하지 못하겠어. 물론 그대의 인테리어에 딱 맞는다면 추천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야.


물론 테이블 형태로 모든 걸 정할 수는 없어. 코타츠도 테이블이기 때문에 사이즈가 존재하고. 사람수, 공간의 크기, 인테리어에 따라 선택의 폭은 넓으니까(그리고 국내에서 살 수 있는 코타츠는 극히 한정적이지).


물론 코타츠는 이불을 빼면 일반 테이블로 사용가능해, 그러니 이불을 합쳤을때의 디자인도 중요하겠지만, 이불을 제외한 테이블 만으로의 디자인도 고려해야해. 실제로 4계절중 이불을 사용하는건 오직 겨울뿐이니까.


마가이클 한마디 : 국내에서 내가 원하는 코타츠를 가지려면, 일본에서 직구로 구입하거나 웹에 보이는 코타츠 제조 키트를 이용해 DIY 하는 수밖에 없어. 공식으로 판매하는 코타츠를 찾거나 혹은 우리들의 캐럿 시장을 찾아보는 걸 추천해.


* who am i?

마가이클(michael.oh@wellehaus.com)

몸이 가벼웠으면 좋겠지만 지갑만 가벼워 지는중, 30년 이상 묵은 지갑 전사의 삶.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well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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