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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Feb 17. 2021

길가다 보면 로또 사야 하는 차들

안녕, 차잘알 데이빗이야.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거나 보기 힘든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해 볼 거야. 보다 보면 "이런 차도 있었나?" 소리가 절로 나올지도 몰라.  


1. 배기음 실화? 홀덴
Holden HSV

누비라, 레간자 같은 명차를 생산하던 대우자동차, 다들 알고 있지? 시간이 지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가 되었고 지금은 삐딱한 십자가 엠블럼 쉐보레가 되었지.


난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재밌게 봤고 여기에 나오는 쉐보레 자동차들도 멋지지. 특히 범블비로 변신하는 카마로는 인지도가 꽤 높은 차 중 하나라고 생각해.


그런데 쉐보레로 탈바꿈하기 전 GM대우 로고를 쉐보레나 원형 사자 마크로 교체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거 알아? 쉐보레는 잘 알겠지만 원형 사자 마크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을 거야. 홀덴이라는 브랜드인데 GM 산하 자동차 브랜드(였)지만 원래는 호주 브랜드야.


홀덴은 홀든에 가깝게 발음되고, 호주 국민들 사이에선 꽤 자부심이 있는 자동차야. 1856년에 호주 멜버른에서 설립되고 1931년에 미국 제너럴모터스로 인수되었지만 홀덴만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했지.


Holden commodore

홀덴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은 코모도어야. 미국 포드 명차인 팔콘과 호주에서 양대 산맥을 이뤘지. 하지만 더 이상의 새로운 자동차를 보기 힘들게 되었어.


왜냐면 GM 구조조정으로 2020년 12월 31일, 홀덴 브랜드가 없어져 버렸거든. 빨강 홀덴의 HSV(Holden Special Vehicle)와 파랑 포드의 FPV(Ford Performance Vehicle)의 대결을 볼 수 없게 되어서 정말 아쉬워.


https://www.youtube.com/watch?v=4NeyvwO-Los

홀덴 코모도어 소개

https://www.youtube.com/watch?v=whoAXWlbUSg

홀덴 HSV 모양 및 배기음


2. 로터리 엔진? 마쓰다
마쓰다 3 스포츠

노 재팬 전 까지만 해도 일본차는 인기가 좋았지. 독일차와 비교하면 잔고장도 적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감성 면에서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특히 렉서스의 인기와 기술력은 지금도 무시할 수 없지. 노 재팬 와중에도 많이들 산 것 같거든... IS250의 경우 고장이 안나 바꾸지 못한다는 말 들어봤나 모르겠네?


일본차 하면 보통 렉서스, 도요타, 혼다, 인피니티, 닛산 등을 아는 경우가 많아. 그나마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차량이지.


이렇게 일본에는 꽤나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이 있는데, 브랜드 마다 개성이 뚜렷해. 그 강한 개성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마쓰다야. 로터리 엔진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엔진을 얹은 자동차를 만드는 곳이지.


로터리 엔진은 1951년 독일의 기술자 펠릭스 반켈(Felix Wankel)이 개발해 '반켈 엔진'으로도 부르는데 배기량에 비해 고출력을 낼 수 있어. 하지만 연비가 낮고, 엔진의 내구성이 약하다는게 흠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6BCgl2uumlI

로터리 엔진 원리

마쓰다는 로터리 엔진을 품은 스포츠 모델이 유명해. 마쓰다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은 RX-7이야. <이니셜 D>의 서브 주인공인 타카하시 케이스케의 애마로 등장하지.


이후 개선 모델인 RX-8이 배기가스 문제로 2012년에 단종된 이후로 로터리 엔진을 사용한 양산형 자동차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있어. 현재 마쓰다에서 인기 모델은 준중형급 마쓰다 3, 중형 마쓰다 6, 로드스터 MX-5 등이 있어.


https://www.youtube.com/watch?v=E-IZPbX8B6g

올 뉴 마쓰다 3 소개


3. 기술력 괜찮은데? 디자인만 바꿔보자! 스바루

 

스바루 BRZ

스바루는 2010년, 우리나라에 정식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불운의 브랜드야.


마쓰다가 로터리 엔진으로 유명하다면 스바루는 박서엔진으로 유명해. 박서엔진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포르쉐지. 포르쉐와 비교하면 스바루는 저렴한 편이니 박서엔진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스바루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oLBXequ8y-c

스바루 박서엔진

스바루 차의 특징은 박서엔진 외에도 AWD, 상시 4륜 구동을 꼽을 수 있어. 아우디의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의 인지도가 더 높긴 하지만, 기술력으로 보면 스바루는 대단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 특히 눈이 많이 오는 캐나다에서 스바루 아웃백과 스바루 포레스터는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지.

스바루 아웃백 2.5i X AWD

하지만 기술력에 올인한 것인지 디자인은 정말 별로야.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헤드라이트에 토르의 망치를 넣고 예뻐진 걸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네. 디자인이 바뀌고 나서 볼보는 한국에선 대기가 너무 길어 못 사는 브랜드가 되었는데 말이지.


스바루 중 그나마 디자인이 괜찮았던 건 토요타 하치로쿠(86)과 디자인을 공유한 BRZ라고 생각해. 그 외에는 그냥 튼튼해 보이네 라는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스바루 최고 인기 모델은 역시 왜건형 아웃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면 임프레자나 임프레자의 스포츠 사양인 WRX 등도 인기가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TEphlYS2oXs

스바루 BRZ 소개

오늘 소개한 차들은 흔치 않으니까 길가다 보면 로또 한장씩 사보길 추천해. 그럼 또 재밌는 자동차 얘기로 돌아올게.


https://brunch.co.kr/@wellem/14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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