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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May 04. 2022

디아블로 이모탈을 까? 봅시다.

DIABLO IMMORTAL


님폰없? (Do you guys not have phones?)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넘어가고, ADSL 또는 케이블 같은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될 즈음 등장한 게임인 디아블로2는 악마를 잡는 게임이다. RPG 장르를 살짝 비틀어 핵앤슬래시 장르의 문법을 만든 디아블로의 후속작으로, 배틀넷에서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면서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수능 점수를 갉아먹던 주원인이기도 하다.

디아블로는 악마를 잡는 게임이지만, 관통하는 스토리는 타락의 연속이다. 디아블로 유저 또한 디아블로를 비롯 다양한 악마를 잡지만, 현실에선 타락에 빠져 허우적대곤 했다. 하지만 이건 디아블로2 한정인 느낌이다. 디아블로3가 나왔지만 디아블로2 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는 얻지 못한 느낌이랄까? 그만큼 디아블로2가 명작이었다.

한편으론 그때 당시 디아블로2 같은 스토리와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 흔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겠지만, 여러가지 문제가 터져 엉망이 된 블리자드에 디아블로2를 리마스터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블리자드의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내는 걸 보면 명작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리마스터한 게임의 서버가 터질 정도이니 말이다.

디아블로2의 명성에 힘입어 디아블로3가 나오고, 디아블로3는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PC 버전 출시 후, 다양한 플랫폼에 이식되어 많은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이후 2018년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환영도 무관심도 아닌 말그대로 분노, 그 자체였다. 만우절 농담이냐는 소리도 나왔다.

블리자드의 의식의 흐름은 이랬을 거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즐기던 게임을 콘솔에서 컨트롤러로 하는 것도 좋아했으니, 이제 스마트폰이 보급되었겠다? 스마트폰에서 디아블로를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대중들의 반응에 디아블로 이모탈 발표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시간은 흐르고 2021년 5월, 디아블로 이모탈은 우리나라에서 알파 테스트를 진행했다. 2021년 출시 예정이던 디아블로 이모탈은 완성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지만 대중의 싸늘한 반응을 계속 의식해왔던 건지 출시를 계속 미뤄왔었다. 이제 2022년 6월 출시를 앞두고 블리자드는 대중의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PC 플랫폼과 모바일 간의 크로스 플레이다. 디아블로3와 디아블로2 레져렉션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지만, 플랫폼 간의 멀티플레이가 안된다. 하지만, 디아블로 이모탈은 하스스톤처럼 플레이가 가능하단 뜻이다. 다만, 모바일 중심으로 개발을 해온 터라, 모바일로 정식 출시할 때, PC 플레이는 베타버전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PC 크로스 플레이가 반가운 소식인 이유는 오랜 디아블로의 팬들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콘솔로 이식되어 컨트롤러로 플레이를 하게끔 했으나, 디아블로는 모름지기 키보드와 마우스다. 게다가 이전에 없던 W/A/S/D 키 방향 조작 방식을 도입해 좀더 직관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한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모바일 기반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 터치로 조작할 수도 있고, 다양한 컨트롤러를 연동해서 컨트롤러로 즐길 수도 있다. 게다가 PC에서도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과 함께 컨트롤러 조작까지 지원한다. 단, 디아블로 이모탈이 모바일 기반으로 개발된 터라 아직 PC 버전에선 세세한 터치가 필요하다.

디아블로 이모탈 출시까지 이제 약 한 달 정도 남았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의 느슨한 스토리 라인을 채워준다고 하니, 스토리 장인인 블리자드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게다가 오픈월드 ARPG로 개발중인 디아블로4도 점점 구체화가 되고 있으니 디아블로 이모탈을 즐기며 디아블로4를 기다리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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