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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Feb 04. 2021

[주간 올빼미]이 시국에도, 그럼에도 권하는 공연 #1

주간(晝間, 週間) 올빼미

뜻. 공연장에서 낮에 일하는 올빼미


공연장은 밤에 일하는 사람이 많은 장소다. 관객을 위해 사람들이 쉬거나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일한다.(낮엔 준비를 밤엔 공연을...) 공연을 관람하는 저녁부터 밤사이에 주로 일해서 올빼미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아쉽게도 필자는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회사원이다. 


그래서 '낮'에 일하는 올빼미라 칭해서 <주간(晝間) 올빼미>이고, 공연장의 이모저모와 다양한 공연에 대해서 앞으로 여러분들과 '매주' 만나서 <주간(週間) 올빼미> 라고 이름을 붙였다. 애칭은 그러려니 해주시고 그럼 <주간 올빼미> 잘 읽어주시길 바란다.




<이 시국에도, 그럼에도 권하는 공연 1>


지난해 모든 분야를 통틀어 관통하는 메인 키워드는 입에 올리기도 싫은 그 녀석 “코로나”였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녀석으로 인해 무엇이든 얻은 사람보다 잃은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장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 초기 공연장은 바이러스 전염 위험성 때문에 오랜 기간 공연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역병이 창궐한 가운데 새해는 왔고 극장과 문화예술단체들은 2021년을 맞이했다. 필자는 국공립 단체와 서울에 있는 주요 극장의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기대작을 추천을 하고자 한다. 2주에 걸쳐 1주 차는 극장 위주 2주 차는 예술단 위주로 2021년의 공연 계획을 설명하고자 한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모든 예술인들이 공연과 전시를 순항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한다.


정동극장
정동극장, 이미지 = 정동극장

정동극장 시즌제 안내 페이지 : 2021 라인업 | 공연 안내 | 정동극장 (jeongdong.or.kr


정동극장은 분기별로 공연을 만들어 주로 외국 관광객에게 국내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공연장이다. 주로 전통설화와 우리의 옛이야기를 소재로 공연을 만들어 상설공연을 하는 생소한 극장이었지만, 2019년 8월 새로운 극장장을 맞아 새로이 바뀌었다. 


충무아트센터 본부장 재직 당시 <프랑켄슈타인>을 기획하고 호평을 받은 이후 세종문화회관에서 9개의 예술단이 함께 공연하는 예술단 통합 공연 <극장 앞 독립군>을 기획한 김희철 극장장이 정동극장의 극장장으로 부임했다. 정동극장을 세종문화회관과 같은 시즌제 운영을 통해 레퍼토리를 발굴해내고 정기공연 체제로 변화시키고 뮤지컬 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 관객들과 조우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극장의 인프라를 넓히고자 하고 있다. 


정동극장 시즌제의 특징은 기존과는 다른 뮤지컬, 연극, 무용,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자체 제작 또는 공동제작의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그중 최근 공연계 미다스와 같은 우란 문화재단에서 제작했던 작품 두 개를 공동제작 형식으로 올린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그 주인공. 과거 우란 문화재단에서 호평을 받았던(사실 우란 문화재단에서 나오는 공연 작품들은 정말 좋기로 유명하다) 작품으로 정동극장이 이를 잘 받아서 올릴 것이라 예상되며 현재 무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1차 티켓 오픈 때까지는 매진이었다. 


또한 기존의 정동극장 예술단의 <시나위, 夢>, <바운스>는 기존 전통작품을 위주로 보여주었던 예술단의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며 자체 기획작품이자 뮤지컬 배우 양준모의 두 번째 기획작품인 동명 원작의 영화 <포미니츠>를 자체 제작한 작품인 뮤지컬 <포미니츠> 또한 극장장의 부임 후 첫 뮤지컬 작품이라 매우 기대가 된다.


올빼미 픽 

우란 문화재단 작품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우란 문화재단은 최근 몇 년 올라가는 공연작품마다 정말 티켓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작품이다. 항상 화제를 불러오고 우란 문화재단의 작품을 본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고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얘기한다. (우란 문화재단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다루겠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긴말 않겠다. 우란 문화재단이라는 첫 단추와 현재 매진된 티켓은 이 작품의 인기를 잘 알려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 나머지 자리가 풀린다면 티켓팅에 성공하길 바란다.

(나 또한 티켓팅에 실패했다.)


추신

인기가 많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라 두 칸 띄어 앉기로 좌석이 없어 티켓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 티켓 중 일부는 고가에 불법거래가 되고 있다고 한다. (부디 올바른 공연문화를 위해서라도 부당이득을 위해서 불법양도 및 거래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 인기가 좋은 만큼 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려서 많은 관객이 작품을 보길 바란다.


https://www.youtube.com/watch?v=bGp3TyUg3CQ

2021 베르나르다 알바 프레스콜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필자는 연극에서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소설을 희곡으로 바꿔 연극으로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배우한 명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노극이다. 


하지만 우란 문화재단이라는 타이틀은... 너무 세다. 그리고 “프랑스 몰리에르 1인극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면 더욱 보고 싶다. 중요한 건 어떤 배우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줄지 너무 기대된다. (특히나 정동극장은 지금까지 연극 캐스팅이 꽤 괜찮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0IipJuMXk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주요 장면


뮤지컬<포미닛츠> 

극장장이 바뀌고 첫 자체 제작으로 동명의 영화 <포미닛츠>를 모티브로 만들어질 뮤지컬 작품이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두 번째로 기획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기획자로 유명한 극장장의 지휘로 만들어지는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고 정동극장의 첫 뮤지컬 제작 작품이라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적는다. 좋은 제작진을 통해 멋진 작품을 기대 중이다. (다만 원작 영화의 마지막 4분의 폭발적인 연주를 망친다면... 저주를 퍼부을 거야...)


국립중앙극장

국립극장 시즌제 페이지 : https://www.ntok.go.kr/kr/Ticket/Season/Index?seasonType=1  

소속 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극장은 20-21 시즌을 2020년 8월 28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307일간 운영한다. 2012년 9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 차 시즌제를 운영하는 국립극장은 시즌제를 통해 존재를 부각한 극장이다. 현재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은 리모델링 중으로 이용할 수 없고 시즌은 절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를 봐주시고 올빼미 픽은 다음과 같다.


올빼미 픽

창극 <명색이 아프레걸> 

아쉽게도 이미 끝난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작품을 올린 이유는 코로나가 끝나고 다시금 볼 기회를 제공해주시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국립중앙극장의 세 예술단체(국립관현악단,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가 모두 참여했고 현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김광보 연출의 연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신 국립중앙극장 관계자 분들은 다음 시즌 다시 볼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공연 실황 <NT live>  

영국 National Theater의 작품을 필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을 상영한다”라는 아이디어는 코로나 시대를 만나 더 빛을 발하며 좋은 작품을 좋은 배우와 좋은 연출이 만나 필름에 담아냈다(※좌석당 2만 원으로 정말 저렴하다.)


올해 남은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 2021-03-26 ~ 2021-03-28 달오름극장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2021-03-31 ~ 2021-04-04 달오름극장 등이 있다.

리어왕은 유명한 배우인 이언 매캘런이 분한다.


국립극단

국립극단 2021년 공연소개 페이지 : http://www.ntck.or.kr/ko/content/board/notice/46966/form?  


수장이 바뀐 첫 해. 이성열 예술감독에서 김광보 예술감독으로 첫 1년 공연 계획을 내걸었다. 본인 작품은 배제하고 코로나로 인해 보여주지 못한 작품을 주로 채웠다. 사실 국립극단은 예술단체이자 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단체로 이곳에 넣을까 예술단 파트에 넣을까 참 고민했다(그래도 다른 예술단과 달리 극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극장 파트에 넣었다). 


국립극단은 세 곳(백성희 장민호 극장, 소극장 판, 명동 예술극장) 극장을 운영하고 있고 명동 예술극장은 종합 공연장, 백성희 장민호 극장과 소극장 판은 오직 연극을 위해서만 운영되고 있다. 2020년은 국립극장 70주년을 기념해 국립합창단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다른 국립 예술단체들 역시 공연을 기획했으나 실행되진 못했다.


올해는 대체로 2020년도에 관객과 만나지 못한 작품들이 다시금 올라오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좌석 운영이 변경됨에 따라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던 작품들도 다시 공연 중이다. 덕분에 2020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되었고 벨기에 리에주 극장과 협업하는 작품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빼미 픽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티켓팅 할 때마다 항상 원하는 자리에서 못 보던 작품. 주변 공연 관계자들이 저 작품은 “꼭” 봐야지 하는 작품.

필수 아이템 : 손수건 또는 휴지


<만선> 

70주년 기념 작품으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준비했던 작품으로 작년에 못 본 아쉬움을 올해 보고 좀 털고 싶다. 올해는 명동 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청소년극(미정)>   

국립극단은 청소년극연구소가 산하 부서로 있으며 청소년이 제작에 직접 참여해 만든 다양한 의견을 내고 청소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도 어떤 이야기로 청소년들을 대변할지 기대된다. 


■아쉬운 점

 매년 연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꼭 한 작품은 보여주었고 난 그 부분이 좋았다. 올해부터는 없어서 조금 서운하다.


*who am i?

올빼미(day.in.owl@gmail.com)

아메리카노는 항상 아이스로 투 샷 추가


* <이 시국에도, 그럼에도 권하는 공연>은 다음주로 이어집니다.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welle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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