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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Mar 03. 2021

[주간 올빼미] 문화예술기관이 학교로 변신한 까닭은?

문화예술기관이 학교로 변신한 까닭은?


"교육은 백년지대계[敎育은 百年之大計]"라 하였다.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 초석이기 때문에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이 문장은 문화예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문화예술교육 또한 국가의 미래와 문화예술기관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내용이며 이는 문화예술전반에서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다. 조기교육을 통해 배우는 내용으로부터 익숙하고 반감이 없게 하고 깊이 내재시키는 것이다. 교육내용을 내재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만 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영유아를 지나 취학 이후에 기관의 문화예술교육은 더욱 활성화된다. 학습이 익숙해지고 이 시기의 교육은 놀이와 함께 예술로 함께 받아들일 수 있기에 기관들은 교육에 집중한다. 


문화예술기관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인재육성이다. 


교육을 통해 어린 인재를 발견하고 키워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에 이바지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 


영재로 발굴되어 다양한 엘리트 교육을 통해 육성되고 있으며 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과 '예술의 전당 영재교육' 부분에서 길러지고 있거나 다른 전문 문화예술교육기관(특성화 학교)에서 길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번째는 예술을 위한 교육 또는 예술을 통한 교육이다(개인적으로는 미래의 소비자 육성에도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을 위한 교육을 통해 좁게는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향수나 제작 능력을 함양하고, 넓게는 자신의 문화와 예술을 익히고 삶의 방식을 배워가는 자발적인 학습 방식이다. 


예술을 통한 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개인의 미적, 창의적, 성찰적, 소통적 역량 등을 북돋워 줌으로써 학습자의 발전과 성숙은 물론, 사회의 문화적 성장과 성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문화예술기관은 미래의 인재와 미래의 소비자를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기관은 사회적,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에 교육기관을 따로 설립해 운영해서 진행 중인 것이다.   

이미지 = 아트코리아방송
수능 이력서 한 줄을 위해 변경된 문화예술교육

하지만 현재 문화예술 교육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대한민국 교육의 핵심은 학술적 발전이나 교육을 통한 교화보다는 실질적인 분야인 대입과 실용적 상업분야의 학문의 발전을 중심으로 가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은 그저 단순한 학생들의 수능 이력서용 또는 대학을 위한 스펙으로 대체되고 있다. 


위처럼 학생 스스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발전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와 같은 예술인 육성과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변화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옆 나라 일본과도 점점 차이가 심해져 문화예술교육의 의미가 점점 변질되어가고 있다. 


그저 단순히 대학을 위한 이력서 한 줄로 문화예술교육은 그저 가장 중요한 대학을 위해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 들어갈 뿐이었다.  


엘시스테마[El Sistema]란?

El Sistema 다큐멘터리



학교교육에서 비중이 줄어드는 문화예술부분


물론 엘시스테마[El Sistema]와 주어진 환경에서 심하게 차이가 난다. 엘시스테마에 있는 학생들은 그곳을 벗어나게 되면 우리나라로는 상상치도 못할 환경으로 나가게 된다. 


15세 이상이 되면 총을 잡고 마약을 운반하는 운반책이 되어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어렵다. 그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생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더욱 예술에 집중하고 그에 따라서 엘시스테마의 학생들은 좋은 성과를 내기에 매우 적절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르다. 정규 교육과정에서 CA활동이나 문화예술교과는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다양한 학원으로 가기 바쁘다. 


특히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체육, 음악 미술시간이란 주로 자습 활동시간으로 쓰이고 그 외 문화예술교과 또한 성적을 위해 잘 받는 정도이지 잠시 배우고 잊는 정도로 끝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문화예술이 줄어드는 현상은 대입을 위해서 하는 국내의 사정상 당연한 결과이며 그 부족한 부분을 문화예술기관을 통해 채워나가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한 이유


전반적인 교육의 흐름과 학교의 정책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을 줄였지만 문화예술기관은 미래의 소비자 확보와 예술인 육성을 위해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기관이 있으며, 학교에서 예체능 수업 지원,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교과목 선정 정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늘리려 하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면서 거부감을 줄여 계속적으로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또한 위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지만 성인, 전문예술인, 외국인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그 내용 또한 알차고 좋은 부분이 많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교육


예술의 전당 아카데미


정말 많은 분야에서 교육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특이점으로는 문화예술행정기획 인원을 위한 기획행정 전문교육과 음악·미술 영재교육을 하고 있다. 현재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감상] 2021 봄 정규강좌 수강생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건 예술의 전당 아카데미 페이지를 참고 바란다.


(재)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서울시 예술단 중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단체(소년소녀 합창단과 성인예술단체인 서울시 무용단의 차세대 예술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서울시 무용단 주니어를 운영 중이다. 


또한 사회공헌 무상 프로그램인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와 세종 우리 동네 뮤지컬, 세종예술아카데미를 통해 성인 인문교양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 우리 동네 뮤지컬]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무상 프로그램이다. 매년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어린이들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2019년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님의 재능기부로 함께 연주를 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영상으로 공개되었다. 


[2019 올투게더 페스티벌]

연주: 올키즈스트라 상위관악단, 세종꿈나무 오케스트라,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

협연: 백건우 피아니스트

지휘: 윌슨응

장소: 세종문화회관

연주곡: S.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1st mvt.(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020 세종 꿈나무 오케스트라]  

소년소녀 합창단, 서울시 무용단 주니어


서울시 예술단의 9개 예술단 중에 하나인 소년소녀 합창단과 성인 한국무용 예술단인 서울시 무용단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서울시 무용단 주니어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은 1964년 ‘서울시립어린이 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어 올해로 57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예술단이다. 


“노래는 맛있게, 표정은 밝게, 마음은 즐겁게”를 표어로 지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의 문화 사절로서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맑고 밝은 동심을 노래하였다. 오랜 역사와 준수한 실력으로 다양한 노래를 관객들에게 들려주었다. 


서울시 무용단 주니어는 작년부터 시작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첫해인 작년은 잘 운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금년도는 제대로 운영되길 바란다.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 HEGYI ÉJSZAKÁK - Zoltán Kodály
[서울시 소년소녀 합창단] 여름 풍경 - 조혜영 편곡


[세종예술아카데미]

 2019년은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공고를 올리며 수업 인원 모집을 시작했다. 인문교양분야로 성인을 위한 수업을 주로 하고 있다. 현재 모집 중이다.


국립중앙극장

 남산의 국립중앙극장은 우리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학술행사부터 전통예술아카데미 ,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을 위한 교육까지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예술학교라는 교육을 최근에 진행했으며 이번 주제는 <너와 나의 비밀친구>는 '우리를 지켜주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옛 궁궐이나 성문 등 기와지붕에 있는 토우인 어처구니에 대해 알아가고, 우리를 지켜주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하게 표현해 보는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이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위에서 소개했던 문화예술교육 진흥기관이다. 직접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단체는 아니지만,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전문기관이다.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국가의 문화역량을 높이는데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한다. 분야별로 학교문화예술교육, 사회문화예술교육, 전문인력 양성 및 연수,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정책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나 학교문화예술교육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지원한다. 


또한 예술인들의 일자리 지원도 함께 하는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곳이다. 직접적으로 교육을 하지 않지만 지원을 하는 기관이니 이 글을 읽고 문화예술교육 관련 지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자료를 얻고 지원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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