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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에 익어가는 '해들'

밥맛 탐구 생활 ⑨ 해들

by 황반장

브랜드 쌀의 진화


‘임금님표 이천쌀’. 쌀에 대해 잘 모르거나 심지어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브랜드다. 쌀은 보통 이천, 여주, 철원, 해남 등등의 지역명이나 간척지 쌀, 물 맑은 쌀 따위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름들이 많다. 다만 그 이미지가 비슷비슷하고 차별성은 적어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들은 많지 않다. 각 자치단체별로도 10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전국 200여 개의 미곡종합처리장(RPC)에도 여러 가지 브랜드가 있으며, 여기에 도매상이 만든 브랜드까지 하면 족히 수백 가지의 브랜드가 난립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도 선전하는 브랜드가 임금님표 이천쌀이다.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으며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이라는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품질 좋은 쌀이라는 인식이 있다. 다만 같은 임금님표 이천쌀이라 해도 ‘추청’, ‘고시히카리’ 등 품종은 여러 가지가 같은 이름으로 유통된다. 그러니 같은 브랜드라 해도 어떤 품종의 쌀인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내가 먹던 그 쌀을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해들’ 스토리


그동안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 왔던 임금님표 이천쌀에도 고민이 있었으니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는 일본 품종 쌀 문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쌀의 품종 문제까지 확대되기도 했고, 이천쌀의 고품질 이미지에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여태껏 임금표 이천쌀로 포장돼 판매된 품종은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밀키퀸 등 대부분이 일본 품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천시가 일본 품종으로부터 종자 독립을 선언하고 도입한 국산 신품종이 바로 ‘해들’이다. 이런 이천시의 적극적은 보급에 힘입어 2021년에는 계약 재배하던 고시히카리를 100% 대체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해들의 맛


‘해들’은 ‘고품’과 ‘강원4호’를 교배해 개발한 조생종 품종이다. 개발명은 수원588호 였지만 가을 햇살에 잘 여문 햅쌀이라는 의미로 '해들'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맛의 영향을 주는 아밀로스 함량은 18.0%, 단백질 함량은 6.1%로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맛을 내는 품종이다. 직접 밥을 지어보니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친숙한 씹는 맛이 있다.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만 맛이라는 것이다. 찰기 아주 강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무르고 퍼지지 않는 식감이 좋다. 가정식사로 여러 반찬과 국에 두루 어울리는 맛이다.






해들 Summary


1. 특징

- 조생종 신품종


2. 밥맛

- 부드럽고 적당한 차진 맛


3. 추천 음식

- 가정식사, 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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