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탐구생활 ⑧ 새일미
새일미 개발 스토리
전남, 충남, 경남북 등지에서 상당히 많이 재배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쌀 품종이 ‘새일미’ 다. 신동진, 삼광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키워진다. 특히 공공비축미로 수매되는 대표적인 품종 중 하나로 영호남을 비롯해 충청, 강원지역까지,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공공비축미 품종으로 새일미를 채택하고 있다.
어쩌면 국가의 비상식량인 이 새일미는 기존의 ‘일미’ 벼를 개량한 품종이다. 기존의 일미벼는 소비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농민들 사이에서는 밥맛이 좋다는 평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일미벼의 결정적인 단점이 병충해에 약하다는 것. 일미벼가 특히나 벼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목도열병에 약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품종이 새일미다.
새일미의 맛
새일미는 기존 일미벼와 화영벼를 교배해 개발됐다. 2009년~ 2011년까지 지역적응 시험을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된 품종으로 출수 기는 8월 13일인 중만생종 품종이고 내병성이 강하고 백미 완전미율이 98.1%인 고품질 쌀이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아밀로스 함량이 19.0% 단백질 함량이 6.1% 로 적당한 찰기와 부드러운 맛을 가졌다.
기존 품종을 개량하거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체용으로 개발된 품종들이 별로 인기를 못 끄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 추청을 개량한 새추정, 오대를 개량한 새오대 같은 것들이 그렇다. 그런데 새일미는 일미의 좋은 밥맛에 내병성이라는 단점을 보완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새일미는 가뭄에 강한 품종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기후위기 속에서 상습적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이 많아지자 우리나라 농진청에서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11가지 품종을 대상으로 가뭄에 대응하는 시험을 한 바 있다. 이 결과 일미와 새일미, 신동진이 가뭄에도 수량을 유지하는 적합 품종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선호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새일미 단일미로 판매되는 제품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심지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단일 품종으로 담아 판매하는 곳이 적으니 당연히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밥맛으로는 어느 품종에 뒤지지 않는다. 의령농협에서 판매하는 토요애쌀, 담양농협의 대숲맑은담양쌀이 새일미를 단일미로 담았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아 호불호 없이 딱 좋은 그 맛이 바로 새일미다.
새일미 Summary
1. 특징
-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3대 품종
2. 밥맛
- 차지고 부드러움, 호불호 없는 밥맛
3. 추천음식
- 두부조림, 제육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