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에 관해 물으니...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 모임에 다녀와서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시작할까? 인용문도 하나 넣으면 좋을 것 같았다. 전에 알리스토텔레스가 우정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났지만 자세한 걸 잊어서 요새 유행하는 chatGPT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용문을 알려달라고 물었더니 다음 10가지 응답이 돌아왔다.
"우정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친구가 없으면 다른 모든 재물이 있어도 살기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순식간이지만 우정은 천천히 익는 열매다.""50명의 적에 대한 해독제는 한 명의 친구입니다.""우정은 본질적으로 파트너십입니다.""우정은 덧없는 이점이 아니라 미덕입니다.""가장 큰 미덕은 다른 사람에게 가장 유용한 것이다.""가난과 삶의 다른 불행 속에서 진정한 친구는 확실한 피난처입니다.""진정한 친구는 두 몸에 한 영혼입니다.""친구들은 서로에게 거울을 들고 있습니다. 그 거울을 통해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서로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거울은 그들이 인간으로서 자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보 얻기가 편해졌다. 구글링을 할 수 있는 것도 도서실에 가서 이 책 저 책 찾는 것보다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구글에 있는 정보를 또 요약해 주는 게 나온 거다. 무료로 볼 수 있는 정보만 실험한 터라 업그레이드를 하면 얼마나 더 나은 정보를 줄지 모르겠지만 무료로 얻은 정보도 만족스럽다. 남편은 전문 연구면에서 피상적인 정보만 제공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나처럼 상식적으로 이것저것 알고 싶은 사람에겐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물었다. "알리스토텔레스는 우정에 관해 뭐라고 말했나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에 대해 광범위하게 썼습니다. 그에 따르면 우정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효용의 우정: 사업 제휴나 필요할 때 서로 돕는 지인 등 실질적인 이유로 형성되는 우정이다.
즐거움의 우정: 이것은 스포츠나 취미와 같이 공유된 활동이나 관심사의 상호 즐거움을 기반으로 하는 우정입니다.
선의의 우정: 이것은 서로의 성격과 미덕에 대한 상호 존경을 기반으로 하는 우정입니다. 이러한 우정은 가장 가치 있고 오래 지속되는 유형의 우정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또한 진정한 우정에는 개인 간의 평등과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우정이 동반자 관계, 지원 및 개인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을 인간 삶의 중요한 측면으로 보았고 우정이 행복하고 유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었습니다.
내겐 이 정도면 적당하다. 이 정도의 정보만으로도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일단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에는 급이 있고 최고의 우정인 '선의의 우정'을 위해선 상호 존중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무엇보다 행복하려면 친구는 필수란다. 그런데 갑자기 또 궁금해졌다. 다른 철학자는 우정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 ChatGPT는 이렇게 알려줬다.
역사를 통틀어 우정에 대해 깊이 있게 쓴 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몇 가지 주목할만한 예입니다.
Cicero: 고대 로마 철학자 Cicero는 그의 작품 "라일리우스 우정론"에서 우정에 대해 광범위하게 썼습니다. 그는 진정한 우정은 미덕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친구는 서로에게 정직하고 충실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몽테뉴: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는 에세이에서 우정의 본질, 의사소통의 중요성, 강한 우정을 쌓는 데 경험 공유의 역할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면서 우정에 대해 썼습니다.
에머슨: 미국의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은 그의 에세이 "우정"에서 우정에 대해 썼습니다. 그는 진정한 우정은 개인 간의 깊은 이해와 상호 존중에 기초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니체: 독일 철학자 니체는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저서에서 진정한 우정은 진리에 대한 공유된 사랑과 서로의 생각에 도전하려는 의지에 기반한다는 생각을 탐구했습니다.
C.S. 루이스: 영국 작가 C.S. 루이스는 그의 저서 "네 가지의 사랑"에서 우정에 대해 썼습니다. 그는 진정한 우정은 공통의 관심사나 목표와 같은 자신 이외의 무언가에 대한 공유된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것은 우정에 대해 깊이 있게 쓴 많은 철학자와 작가의 몇 가지 예일 뿐입니다.
그렇구나. 그럼 이 모든 책을 읽어야 우정에 관해 알 수 있단 말일까? 조금 부담스럽다. 너무 정보가 많다. 그냥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함께 있으면 즐겁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가 있어서 성장한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 그런데 갑자기 이런 의문이 들었다. 여태까지 영어로 물어봤는데 국어로 물어봐도 같은 답을 줄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아리스텔레스의 우정과 관계된 명언은?"
알리스토텔레스는 우정과 친구 관계에 대한 많은 명언을 남겨두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명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정이란 두 개의 영혼이 한 몸에 깃들인 것이다."
이 명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우정이란 서로에게서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영혼까지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정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를 돕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또한 우정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며, 우정이 없는 삶은 완전한 삶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한글로 물어보니 내 입맛에 맞게 간단명료하다. 가만있자. 내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일까? 매달 만나는 친구도 있고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친구도 있고 전에는 자주 만나다 언젠가부턴가 안 보는 친구도 있고 친척 중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는데 진정 내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아마도 남편? 그런데 솔직히 남편도 "두 개의 영혼이 한 몸"이란 느낌은 아니다. 그는 그고 나는 나다. 그러나 남편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ChatGPT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너도 왠지 내 친구가 될 것 같아. 그러나 난 사람 친구와 말하는 게 좋아. 설사 상대가 별 내용도 없는 말이나 자랑을 늘어놔도 그 사람이 그 말을 하고 기운을 얻는다면 좋은 일이잖아. 그러니 좀 참고 들어주는 게 우정이라고 생각해. 나도 언젠가 저렇게 말했을 거고 그때 그 친구도 내 말을 들어줬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