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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구에게나 옳은 Mar 31. 2023

2023 벚꽃 명소 맛집 한눈에!

누구에게나 옳은 ep.20

꽃샘추위도 지났고 봄비도 내렸다. 그리고 생명이 새롭게 움트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봄’ 하면 ‘벚꽃’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펴서 봄이 왔다.’ 2023년 벚꽃은 언제쯤 피어날까? 


2023 벚꽃 개화 예상 시기

올해 벚꽃 개화는 3월 말부터 따뜻한 남쪽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도에서 3월 22일, 부산, 대구 3월 26일, 대전 3월 31일, 서울 4월 3일 정도 예상된다. 평년보다 1~7일 정도 빠르다고 보면 된다.

드디어 코로나로 인해 잠시 미뤄두었던 봄 소풍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유명한 벚꽃 명소에는 이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조금 더 조용하고 프라이빗하게 벚꽃 놀이를 즐길 수는 없을까?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간다는 벚꽃 맛집을 엄선했다. 가는 여정과 주차 정보까지 따로 찾을 필요 없도록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름하야 봄바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숨겨진 벚꽃 명소 BEST 5. 


1.안산 도시 자연 공원

서울 신촌에 이런 곳이 있다니. 서울에서 조금 덜 북적이는 벚꽃 명소를 찾는다면 서대문 구청 뒤 ‘안산 도시 자연 공원’을 추천한다. 공원 이름이 안산이라고해서 안산 자연 공원으로 찾으면 낭패를 본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지만 산 이름이 ‘안산’이라 ‘안산 도시 자연 공원’이다.

공원 입구부터 시작하여 ‘안산 도시 자연 공원’ 대표 명소인 ‘연희 숲속 쉼터’, ‘잔디마당’, ‘허브원’, ‘습지’, ‘계류시설’, ‘홍제천 수변마당’ 등등 3.5 km의 둘레길을 따라 3000여 그루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다. 한 바퀴 돌면 천천히 걷더라도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 신촌, 연희동 일대의 맛집을 즐긴 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안산 도시 자연 공원’의 큰 매력중 하나는 밤에 즐기는 벚꽃 놀이다. 공원 바닥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도 안전하게 꽃놀이를 할 수 있다.

다만 이곳은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다. 공원 근처 노상에 주차했다가는 딱지 끊기기 십상이다. 그러니 약간의 비용이 들더라도 서대문 구청 주차장 또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주차하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에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내려서 4번 출구로 나와 03번 마을버스를 타고 서대문 구청에서 내리면 쉽게 ‘안산 도시 자연 공원’을 만날 수 있다.


2.세계 평화의 숲

인천 영종도에 있는 ‘세계 평화의 숲’은 인천사람들에게 입소문 난 인천의 벚꽃 맛집이다. 인천 공항을 만들 당시 바다를 메워서 만든 땅 위에 조성되었는데 이제는 영종도가 자랑하는 숲이 됐다. 운서역 근처에 있어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당일치기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세계 평화의 숲’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주차 가능 대수는 10여대뿐이다. 주말이면 거의 자리가 없다. 그래서 많은 차들이 길가에 노상주차를 하곤 하는데 영종도는 주차단속이 유독 심한 동네다. 주차를 해야 한다면 넓고 저렴한 운서역에 안전하게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침 운서역 바로 옆에서 ‘세계 평화의 숲’이 시작된다.

‘백 년 건강 길’이라 이름 붙여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벚꽃 터널과 ‘숲속 도서관’, ‘자연학습장’, ‘생태학습관’, ‘늪지대’, 호수,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을 만날 수 있다. 도시 한가운데 있지만 길고 좁은 벚꽃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골 오솔길 느낌이 난다. 벚꽃길 끝에는 넓은 잔디밭과 ‘안골 유수지’라는 연못이 있다. ‘안골 유수지’ 연못 옆에는 ‘백련산’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는데 약 90m 정도만 올라가면 서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 전망대는 일몰 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영종도 ‘세계 평화의 숲’은 꽃놀이와 낮은 강도의 등산, 바다 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다.


3.삼척 봉황산

친구와 함께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가 간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윤중로에 있는 벚꽃들은 시시하다며 자기네 동네에는 벚꽃으로 된 산이 있다고 말했다. 과장도 적당히 하지, 벚꽃산이 이 세상 어디 있을까 생각했지만, 정말로 있었다. 바로 ‘삼척 봉황산’이다.

삼척에 있는 봉황산은 해발 150m가 되지 않은 낮은 산으로, 여리여리한 핑크빛 수채화 그림처럼 산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벚꽃산’이다.

주차장은 따로 없으니 삼척 ‘남양동 공용 주차장’에 안전하게 주차하자. 봉황산을 올라가는 길은 여러 군데가 있지만 이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길은 정라 초등학교 정문 쪽에서 보이는 출입구다. 등산로 초입부터 산의 끝자락까지 벚꽃 비를 맞으며 로맨틱한 산책 코스를 연출할 수 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산 정상이 나오고 삼척 시내부터, 삼척항,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벚꽃 대궐인 봉황산의 모습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건너편에 있는 교동택지에 올라가 보자. 교동택지가 있는 언덕으로 오르면 반대편에 펼쳐진 벚꽃 융단을 볼 수 있다. 오십천 쪽으로 하산을 하면 장미공원을 만나게 된다. 이곳 역시 벚꽃으로 이름난 명소다. 풍성한 벚꽃들이 공원 전체를 포토존으로 만들어 준다.


4.경주 불국사

경주만큼 봄에 가기 좋은 동네가 또 있을까. 경주는 보문 단지를 비롯하여 대릉원, 월정교, 오릉 등등 벚꽃 명소가 많다. 이 중에서 나의 원픽은 바로 불국사다. 불국사는 세계유산 목록에도 지정되어 있는 신라가 남긴 천년이 넘는 예술품이다. 또 화려하고 진한 핑크색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왕 겹벚꽃 군락지이기도 하다. 왕 겹벚꽃 만으로도 봄에 불국사를 꼭 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불국사에 있는 왕 겹벚꽃은 일반 벚꽃들보다 꽃이 조금 늦게 피는 특징이 있다. 만개한 왕 겹벚꽃을 보고 싶다면 출발 전 개화 현황을 대략 체크해 볼 것을 추천한다. 꽃잎이 4-5겹으로 겹쳐서 피기에 꽃 한 송이 한 송이 탐스럽기 그지없는 왕 겹벚꽃이 하늘을 가릴 정도로 피어난다. 

불국사의 성인 입장료는 6000원이고 공용주차장은 유료다.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주차장이 만차일 때가 많으니 아침 9시 개방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늦게 가면 왕 겹벚꽃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수 있으니 단단히 각오하는 편이 좋다.


5.전남 고흥만 벚꽃길

요즘 슬슬 벚꽃 명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곳이다. 고흥만 벚꽃길은 현재 폐교한 두원 초등학교 분교를 오르는 길에서부터 관덕마을과 예동마을을 거쳐 고흥만 방조제까지 약 4km 정도 되는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편도 1차선 도로의 양옆을 따라 길게 자란 벚나무들이 만든 벚꽃 터널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벚꽃길에서 드라이브를 하며 봄 감성을 충전해 보자.

꽃구경은 하고 싶지만 걷기에 살짝 귀차니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만한 곳이다. 도로 옆에는 벚꽃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도 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꽃구경도 하고 사진 속에 오롯이 나만 담을 수 있는 숨겨진 벚꽃 맛집이다. 관덕 마을을 지나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꼭 올라가 보자. 드라이브로 지나온 벚꽃 터널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여유가 된다면 고흥만 ‘수변 노을 공원’에서 바다와 호수 그리고 꽃이 어우러진 경관을 구경하는 것도 좋겠다.


꽃이 축제 시기와 예상 일정에 딱 맞춰서 피워주면 좋으련만 자연의 흐름을 인간이 모두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완연한 벚꽃을 보고 오기 힘들지도 모르니 출발 전 미리미리 개화 상태를 확인하길 바란다. 친절하게 벚꽃 개화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날씨 누리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마지막으로 출발 전 준비물을 잘 챙기자.

내가 마음에 드는 벚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며 여유롭게 꽃구경을 하기 위해서는 돗자리는 필수다. 땅이 젖을 수 있으니 방수가 되면 더 좋다. 햇빛 차단을 위한 챙이 큰 모자와 선크림도 잘 챙기자. 

4월은 아직 일교차가 크다. 낮에 날씨가 좋다고 하더라도 보온을 위한 겉옷 하나쯤은 준비하자. 꽃놀이에 간식과 음료가 빠질 수 없다. 먹었으면 쓰레기는 지성인답게 꼭 잘 챙겨와서 지정된 장소에 잘 버리길 바란다. 물티슈나 휴지를 가방에 넣어간다면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을 것이다. 인증샷을 위한 셀카봉과 삼각대도 잊지 말자.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가지 말아야 할 장소에 마구잡이로 들어가거나, 꽃 나무를 함부로 꺾고 꽃을 따는 행위는 마땅히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화무십일홍이다. 꽃은 금방 지고 말 것이다. 춘사월 잠깐 얼굴만 내밀어 인사만 하고 갈 꽃인데 그저 눈으로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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