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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일중독이 피곤한 이유


직장에서 동료나 선배중 이런사람이 있습니다. 




과제를 하거나 업무를 할때 혼자 열심히 일을 합니다. 상사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열심히 합니다. 때로는 이런사람들이 동료들의 질책을 받곤 합니다. 혼자 열심히 한다고,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지도 않은데, 같은 일하는 사람이 때로는 피곤한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을 하는데 주변에서는 오해를 사면서 욕 먹으면서 일합니다. 어쩌면 때로는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인 스스로는 일이 힘들다는 의식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위가 피곤합니다. 본인이 의식하지 못해서 민폐를 의식하지 못합니다.  




이런 분들은 강박성 성격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스스로에 대해서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은 그렇게 힘든 걸 모르는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되게 힘들어 하는 경우에 의아해 합니다. 




회사내에서 협업이 강조되는 문화에서 강박적인 분들은 사소한 세부 사항이나 규칙 목록이나 순서 시간 계획이나 형식에 집착하여 일의 큰 흐름을 방해합니다. 




스스로 완벽주의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일의 흐름에 실수를 하게 됩니다. 메일을 작성하는데, 인사말에 집착하여 정작 중요한 첨부 파일을 첨부를 안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아주 세부적인 것들에 집착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거를 자꾸 놓치게 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분들은 업무를 납기내에 해야 하는데, 완벽주의 때문에 오히려 끝을 못 냅니다. 강박적인 분들은 일의 시작을 빨리합니다. 




그런점에서 좋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못 끝냅니다. 직장의 업무는 오더를 내린 사람이 만족해야 하는데, 스스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직장의 업무는 만족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의 대상입니다. 




인정은 자신이 아니라 남의 관점에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일을 빨리 시작하나 자신의 관점만으로 밀어부칩니다. 결국에는 중간중간에 업무를 지시한 상사나 동료의 피드백이 개입되지 않아 과업이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열심히 했는데, 인정 못받는 분위기를 쉽사리 인정하지 못합니다. 




완벽주의 때문에 사실은 3일이면 끝날 수 있는 과제를 일주일을 잡고 있고 2주일을 잡고 있어요. 




이런분들은 일에만 과도하게 몰두하여 여가 활동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즉 좋게 보면 열심히 일하는 것지만 일중독입니다. 




일중독된 사람은 결국에는 번아웃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절한 여가활동은 근무생산성을 높여줍니다. 




이분들도 여가생활은 하나 늘 마음이 불편합니다. 빨리 집에가서 할일을 해야 하는데, 여가에 집중을 못합니다. 




그런 이야기 있지요.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일에 대한 강박성이 있는 사람은 제대로 쉬지 못해 일을 그르칩니다. 




성격적으로도 이분들은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고지식하며 융통성이 없기도 합니다. 이분들이 나중에 상사가 되면 꼰대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분들 마음속에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이런 기준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여러사람이 같이 협업해야 하는 업무에서는 이런 분들의 단점이 그대로 나옵니다. 강박적인 분들은 감정교류에 서투른 경향이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이런저런 감정을 주고받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들은 일이나 과업에 집중해서 그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힘들어 합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혼자 하는 일이 생산성 측면에서는 좋습니다. 이런분들이 조직생활에 맞지 않아서 개인사업을 하거나 혼자 하는 프리랜서성격의 일에는 성과가 날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모든 사항이 스스로 통제하고 싶은 범위내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편합니다. 반대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이들에게는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입니다. 




인생자체가 계획대로 되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것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러니 혼자 고군분투 하며 살아갑니다. 




당연히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긴장을 풀지 못하니 여유가 없습니다. 




이들을 이해하자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혼자 열심히, 정말 열심히 일을 하는데 주변에서는 고집쟁이고, 폭군이고, 꼰대라고 한다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위의 동료와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강박적인 성격이 있는지, 그것으로 인해 본의아니게 주위에 불편을 주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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